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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아픔까지 보듬다

관리자 기자  2010.06.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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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아픔까지 보듬다


건사운동본부·법무부 500여명 의료지원·법률상담


건강한사회만들기 운동본부(본부장 김경선·이하 건사운동본부)가 법무부와 손잡고 우리사회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인술 및 법률상담서비스를 펼쳤다.
‘건사운동본부와 법무부가 함께하는 재한외국인 의료지원 및 고충상담회’ 행사가 지난 13일 안산외국인주민센터에서 열렸다. 보건복지부와 (주)디오, 조선일보와 인하대병원 등 7개 단체가 후원하고 건사운동본부와 법무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의협, 한의협, 간협, 치위생협 등 총 13개 단체가 참여해 주일 하루 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봉사활동 및 법률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행사 개막식에는 이수구 협회장과 이춘복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경선 건사운동본부장, 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김지호 안산시치과의사회 회장, 강명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부회장 등 귀빈들이 참석해 우리의 새로운 이웃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의미와 지원계획 등을 밝혔다.


이수구 협회장은 “안산에 직접 와보기 전에는 우리사회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몰랐다. 건사운동본부가 외국인들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며 “법무부와 더욱 긴밀히 연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무료진료봉사활동에는 지역 치과의사회와 한의사회, 인하대병원 사회봉사단 등 50여명의 의료진 및 지원인력이 동원돼 치과 60명, 한의과 45명, 산부인과 45여명, 내과 180명, 이비인후과 50명, 안과 60명 등 총 500여명의 외국인 환자의 아픈 곳을 돌봤으며, 간협과 치위협에서도 별도 인력이 나와 당뇨체크 및 혈압체크, 구강위생교육 등을 펼쳤다.


또한 노동부 안산지청 관계자들과 온누리·세중법무법인 소속의 변호사들이 나와 외국인 환자들의 국내체류문제 등 법적인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몽골, 방글라데시, 중국, 키르키즈스탄, 캄보디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진료와 법률상담 외에도 필리핀밴드 및 인하대 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공연을 관람하고 칫솔과 치간칫솔, 건강수첩, 다양한 경품 등 건사운동본부가 마련한 푸짐한 선물을 받아가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이번 행사가 진행된 안산은 4만 여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외국인 노동자 거주지역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치과진료를 받은 한 외국인은 “우리들은 치아를 비롯해 어디 아픈 곳이 있어도 돈과 법적인 문제 등으로 치료를 받기 어렵다. 그래도 이렇게 우리를 도와주려는 한국인들이 많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선 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지난 9일 치아의 날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홍보하자는 취지에서 이달 초로 기획했다. 실제 현장에 와보니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법무부와 함께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사를 앞으로 많이 기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행사를 도와준 많은 보건의료단체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