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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설암 수술 위험천만? 이비인후과 교수 발언

관리자 기자  2010.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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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설암 수술 위험천만? 이비인후과 교수 발언
치과계 “비상식적 억지 주장”
구강암 관련 임상경험 풍부·연구활동 활발


치과의사가 설암 수술을 하는 것이 위험하며 무모한 행동이라는 한 의과교수의 원색적인 발언이 치과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향후 해당 학회 차원에서 치과의사들의 설암 수술과 관련한 폐해를 알리겠다고 천명, 이 문제가 영역간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광현 교수는 최근 모 의료전문 인터넷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치과에서 시행되는 설암수술에 대해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치과에서 암 환자를 수술하는 것은 적잖은 문제점을 수반한다. 환자들을 더 큰 위험으로 빠뜨릴 수 있다”며 “그동안 상당수 환자들이 구강외과에서 암 수술 후 재발돼 찾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암의 경우 국소적 진료가 아닌 전신적 진료를 필요로 하고, 치료도 환자의 몸 상태와 전이 상황 등 고려해야 하지만 치과의사는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논지를 폈다. 또 설암수술의 경우 허벅지 등 다른 부위의 피부를 절개해 이식하는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치과의사가 하기에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 교수는 “암 환자들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학회가 직접 나설 계획”이라며 “치과 암 수술의 폐해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5일에는 세계두경부종양학회 회장에 취임하는 등 학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 이비인후과가 더 위험 “적반하장”


이 같은 김 교수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구강외과를 비롯한 치과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특히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산하 구강암연구소(소장 이종호)는 지난 16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김 교수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했다.


이종호 구강암연구소장은 “구강악안면외과는 구강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도록 국가에서 인정, 허가한 전문과목”이라며 “또 오래 전부터 현재까지 구강암에 대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구강암에 대한 연구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소장은 “구강암(설암)은 입 안에 위치한 기관(혀)에 발생하는 암으로, 상당수 일반인들이 생각하듯 치과의사가 가장 잘 아는 것이 상식”이라며 “오히려 (김 교수가) 자신들이 무지한 부분에 관해 마치 자신들의 고유한 영역인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강외과에서 수술 받은 환자들의 재발율이 높았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이 소장은 말했다.


이 소장은 “극히 일부 암을 제외하고는 완치가 아니라 대부분 3년 생존율, 5년 생존율 등의 개념을 사용할 뿐인데 인터뷰와 같은 논리로 접근한다면 학자로서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제하며 “사실은 이비인후과에서 수술 후 전과돼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오히려 우리 쪽에서 이런 내용을 홍보해야 할 상황인데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건수술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치과대학병원에서는 구강암의 절제 후 팔이나 등의 피부, 갈비뼈, 골반 뼈 등을 이식해 성공적인 구강 재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김 교수의 주장을 일축했다.
 <3면에 계속>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