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과학적 입증노력 중요”
“설암 관련 발언 파장…암환자 치료 부담”
이종호 교수, 치협 방문 협조 당부
지난주 공개된 한 이비인후과 교수의 ‘설암 관련 발언’에 대해 치과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구강외과학계는 한층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광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이미 장문의 성명서를 통해 반론을 제기한 바 있는 이종호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구강암연구소 소장(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은 지난달 22일 치협을 방문, 이수구 협회장에게 이번 사태의 경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이날 “치과에서 설암수술을 하면 위험하다는 김 교수의 인터뷰는 구강외과 뿐 아니라 전체 치과의사에 대해 암 수술을 할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또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김 교수 측이 ‘할 말을 했다’식으로 계속해서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실제로 이 같은 발언이 공개되자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암센터에는 이에 대해 우려하는 환자 및 보호자들의 문의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며 “또 현재 입원해 있는 암 환자들의 경우도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긴장을 하고 있는 등 암 환자 치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수구 협회장은 “먼저 학회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학술 및 과학적으로 왜 치과의사들이 구강암에 대한 전문가인지를 입증하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협회장은 “서울대 치과병원 등 각 병원의 구강암 케이스를 다년간의 통계로 분석해 5년 생존율 등을 공개, 객관적으로 우리 치과의사들이 구강암 관련 학문 및 임상 분야에서 (이비인후과보다) 월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