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진료 특화·경영 효율 매진”
“매년 9% 이상 진료실적 증대” 목표
백승호 신임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장
“효율적 경영을 통해 특화된 장애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백승호 교수(서울대 치과병원 보존과)가 최근 신임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장에 선임됐다.
전임 김명진 병원장이 서울대 치과병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백 교수를 지명한 것. 백 신임 병원장은 병원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지난달 10일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치과계 전문지 기자들과 만난 백 병원장은 “일단 진료의 질을 높여 특화된 장애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직, 경련 등의 장애로 일반치과에서 진료받기 힘든 중증장애인이나 의료소통의 문제로 진료협조가 어려운 지적 장애인, 치과치료에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진 장애아동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전문적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백 병원장은 경영 효율 극대화 역시 중요한 추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그는 매년 9%대 이상의 진료실적 증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행 관리운영체계를 보완하는 한편 장애인치과진료 권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주요 전략 과제의 추진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백 병원장은 장애인 진료 전문 인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의료진을 꾸준히 배출해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 구강보건 인프라 개발, 각종 임상교육, 연구 등을 통해 장애인 진료 전문 인력 양성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원 운영과 관련 현실적인 어려움 점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장애인치과병원에서 연간 진료하는 장애인 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1만 7000여명인데 비해 근무하는 치과의사는 백 병원장을 포함해 8명, 스탭은 14명에 불과하다.
백 병원장은 “특히 장애인 환자 진료 시에는 심폐소생술까지 해야 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도 있어 일반진료보다 훨씬 힘들지만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 치과 진료에 대한 전문적 연구 및 학술활동도 부족한 만큼, 보완이 시급하다고 백 병원장은 지적했다.
“케이스는 많지만 주중의 경우 계속해서 진료에만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이를 임상증례로 만들고 논문을 쓸 시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향후 장애인치과학회 등에 적극 참여, 학회 중심의 활동을 통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취임한 백 병원장은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의 비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은 우리나라 장애인 구강보건증진사업에서 단연 중추적인 기관으로 앞장서는 리더가 돼야 합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바탕으로 모범적이고 전문적인 장애인 치과진료를 시행하고 그를 통해 장애인 구강보건 발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백 병원장은 “모든 장애인들이 ‘건강한 치아 행복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기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초심을 다졌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