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2차시험
구술시험 도입? “아직은 시기상조”
수련고시위원회 회의
치과의사전문의 2차 시험에 구술 고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일부 학회에서 제시됐으나 공정성 및 객관성 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에서 현 시험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은 큰 무리가 따른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수련고시위원회(위원장 김철환)가 지난달 28일 김여갑 학술 담당 부회장, 김철환 위원장을 비롯한 수련고시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홀리데이인 성북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수련고시위원회에서는 치과의사전문의 자격시험 2차 시험 시행에 대한 논의와 함께 ▲구강악안면외과 수련교육 내용 중 타과 파견 교육에 대한 재해석의 건 ▲치과의사전문의 자격시험 문항 출제위원 자격 요건의 건 ▲2011년도 수련치과병원(기관) 실태조사 일정의 건 등이 논의됐다.
특히 치과의사전문의 자격시험 2차 시험 중 구술시험의 도입의 건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성민 위원은 2차 구술시험 도입 발표를 통해 “변별도를 지닌 문항 개발과 양질의 전문의 배출을 위해 기존 2차 슬라이드 시험을 구술시험으로 도입할 필요성이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서 제기돼 논의됐다”면서 “구술시험을 시행할 수 있다는 규정이 법에도 명시된 만큼 시행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발표에서 구술시험 방법을 포함해 진행 방법, 대략적인 예산까지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아직 구술시험을 시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김철환 위원장은 “전문의 시험 초기에 2차 시험을 어떤 식으로 가져가야 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논의를 거친 끝에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는 슬라이드 시험이 채택됐다”면서 “전문의제도가 정착이 안 된 상황에서 구술시험을 도입 할 경우 객관성을 비롯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소지가 다분히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홍성두 위원도 “구술시험 도입의 여건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구강외과학회에서 제시된 의견인 만큼, 각 학회의 의견을 조율한 후 추후 다시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혀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참석한 대부분의 위원들도 “현재로서는 구술시험은 아직 이르다는 뜻”을 밝혔다.
구술시험 도입을 발표한 김성민 위원은 “현 전문의 시험 시스템을 변경하는 큰 사안인 만큼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각 분과학회에서도 구술시험 도입에 대해 많은 부분을 논의하고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구술시험 도입 논의 외에도 치과의사전공의 수련치과병원 지정기준 및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고시개정의 건과 치과의사전공의 수련규칙 표준(안) 등이 논의됐다. 치과의사전공의 수련규칙 표준(안)은 전공의 후생복리에 관계되는 부분으로 수련고시위원회에서 제정해 수련기관에 권고안 형식으로 배포키로 했다. 또 2011년도 수련기관 실태조사는 오는 8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시행키로 결론을 내리고 실태조사 시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할 부분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여갑 학술 담당 부회장은 “전문의 시험 문항의 질이 더욱 향상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양질의 전문의 양성을 위해 각 위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