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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규식 교수의 지상강좌] 구취의 진단과 치료 (19면)

관리자 기자  2010.07.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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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규식 교수의 지상강좌] 구취의 진단과 치료


Ⅰ. 개요

구취는 구강 및 인접 기관에서 발생되어 구강을 통해 외부로 나오는 냄새를 말하며 누구한테서나 구취가 발생되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악취를 말한다. 구취는 치명적인 질환도 아니며, 통증을 유발하지도 않지만 현대 사회에서 생활하는 당사자들은 구취로 인해 받는 괴로움이 중증의 다른 어느 질환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Ⅱ. 구취의 원인

1. 구강내 원인

구취는 아주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유발된다. 구취와 관련된 많은 구강외적인 원인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구취의 약 80~90%는 구강내에서 기인하며, 주로 그람 음성 혐기성 세균에 의해 발생된다.
 
(1) 치태, 설태 및 치석

프라그가 치아에 침착되면 치태가 되며, 프라그가 혀에 침착되면 설태가 된다. 또한 치태에 석회화 물질이 침착되면 치석을 형성하게 된다.


(2) 치아우식증

치아우식증에 의해 치질이 파괴된 부위에 침착된 치태 및 저류된 음식잔존물이 세균의 부패작용에 의해 2차적으로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3) 치주질환

치주염이 발생되면 휘발성 황화합물의 생성을 위한 부가적인 부위, 즉 치간과 치간 공극을 넓히는 역할을 하며, 치주낭을 깊게 만들어 주어 세균과 저류된 음식 잔존물의 축적을 증대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탈락상피세포와 백혈구가 존재하는 기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휘발성 황화합물의 생성을 증대시킨다.
 
(4) 구강 연조직 감염

치관주위염, 재발성 구내염, 구강편평태선이나 외상 외에도 상악동 감염에 의한 구강내 누관 형성 등은 심한 구취를 유발한다.

 

 (5) 구강암

구강암은 2차 감염, 괴사조직, 출혈, 음식물 저류 등에 의해 구취를 유발한다. 백혈병 환자나 화학요법을 받는 환자의 경우 조직파괴, 복합감염, 출혈 등이 쉽게 발생되므로 이들도 역시 중요한 원인 요소가 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단백질 분해과정을 통하여 충분한 기질의 제공과 혐기성 세균의 증식을 가능하게 하여 악취성 기체를 생성하게 된다.

 

 (6) 구강캔디다증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사용은 구강내 진균감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혹은 HIV 감염환자와 당뇨를 앓고 있는 면역억제 환자도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 중에 캔디다 감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캔디다증은 위막, 과증식, 홍반 및 구각 구순염과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캔디다 감염은 독특한 냄새인 달콤한 과일냄새를 유발시킨다.

 

 (7) 의치

의치상은 레진으로 제작되어 재료 구성상 다공성이므로 음식 잔존물의 저류, 치태의 침착 및 구강내 미생물의 서식이 용이한 환경을 제공하므로 구취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8) 열구성 혀, 열구설, 설균열 및 혀 질환

혀의 표면에 주름이 지듯 깊이 파인 열구가 있거나 지도상설, 흑모설 등 혀에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음식 잔존물의 저류, 치태의 침착 및 구강내 미생물의 서식이 용이한 환경을 제공하므로 구취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9) 불량 보존물 및 보철물

불량하게 수복 및 장착되었거나 파손이나 파절 또는 이차성 우식이 생긴 보존물이나 보철물은 음식 잔존물의 저류, 치태의 침착 및 구강내 미생물의 서식이 용이한 환경을 제공하므로 구취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10) 구강건조증

구강건조증은 타액 분비량이 정상(0.25~0.35 ml/m) 이하인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주관적인 불편감을 말하며, 대략 50세 이상의 약 10%, 65세 이상의 약 30%에서 증상을 호소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욱 증가된다.
구강건조증은 구취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 즉 타액의 감소는 구강내 세균의 서식 균형을 깨뜨려 구취를 야기하는 그람 음성 혐기성세균의 성장 및 증식을 우세하게 만들 수 있다.
지속되는 구강건조증은 미각기능을 저하시키고, 음식의 저작 및 연하장애를 유발하며, 또한 타액 내에서 항균작용을 나타내는 여러 물질과 면역단백질을 결핍시킨다. 그 결과 구강점막에는  염증, 건조, 발적 등이 발생하며 윤기를 나타낸다. 혀의 사상유두는 소실되며, 구순에는 균열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작열감과 통증이 발생하며, 타액결핍으로 인해 치아우식 이환률이 높아지고 치주질환, 캔디다감염, 영양결핍, 빈혈, 구취 등이 발생한다. 환자는 발음 곤란과 의치 유지력의 감소를 호소하기도 한다.

 

 2. 구강외 원인

구취는 생리적 원인이나 구강외 원인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연령의 증가, 기상, 공복, 과도한 다이어트, 월경과 임신 등 생리적인 현상에 의해서도 유발되며 또한 흡연, 음식물, 이물질, 후비루, 상악동염, 편도 및 인두의 염증, 두개안면기형 뿐만 아니라 호흡기나 위장계를 포함한 전신적인 질환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Ⅲ. 구취의 진단

 1. 문진, 병력청취


구취를 호소하는 환자는 일반 치과 환자와는 달리 강박증, 대인예민성, 불안, 정신증, 양태를 보인다. 이들은 대인부적응과 열등감의 감정과 아울러 두려움, 불안 등의 심리상태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병력 청취 시에는 환자의 주소가 사실이건 또는 환자의 부적절한 선입견에 의한 상상의 것이건 간에 환자 자신의 솔직한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21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