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치과의사 남영한 박사
민통선 내 무료 ‘평화병원’ 개설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던 재미 치과의사가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6·25 전쟁 60주년이 되는 날 민통선 내에 무료진료병원을 개소했다<사진>.
‘평화병원(DMZ Peace Clinic)’ 개소식이 지난달 25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초등학교(교장 안신웅)에서 열렸다. ‘한민족 평화병원 건립재단(Peace Hospital Foundation·회장 남영한)’이 주관하고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수구), 파주시 군내출장소(소장 안상욱)가 후원한 이번 평화병원 개소는 민통선 주민들의 건강 돌보기부터 시작해 통일 후 북쪽 주민들에게까지도 무료진료를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에서 시작됐다.
이번 평화병원 개설을 추진한 한민족 평화병원 건립재단은 미국에서 개원 중인 남영한 박사(UNI치과원장)가 지난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정식인가를 받아 출범시킨 비영리 민간단체로 그동안 ‘휴전선에 한민족 평화병원을 세우자!’는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이에 정성화 한국 상임대표(구리시치과의사회장)는 지난 3년간 국내에서 병원건립의 실무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군내초등학교와 양해각서를 체결, 43명의 군내초등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민통선 내 주민과 교사, 나가서는 지역 군부대 장병에게까지 무료진료봉사를 제공키로 했다.
우선 군내초등학교 내 치과진료실부터 개설한 평화병원은 월 1회 주민들에게 치과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며, 향후 일반 의과와 한의과까지 진료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영한 박사는 “어려서 한국전쟁을 겪고 미국에 건너가 치과의사가 된 후, 고향에 돌아와 민통선 주민들을 위해 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치며 통일에 대한 꿈을 키워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경선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홍승표 파주시 부시장, 알란 람슨 패서디나(파주시 자매도시) 소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평화병원 개소를 축하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