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직업전문성
“의사·법조인 보다 낮다”
김수진 서울대 석사, 국민 345명 조사
우리 국민들이 치과진료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신뢰하면서도 치과의사의 전문직업성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이를 낮게 인식한다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김수진 씨의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석사논문인 ‘치과에 대한 신뢰도와 치과의사의 전문직업성에 대한 인식’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인 34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치과의사의 전문직업성에 대한 인식은 의사나 법조인 등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치과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 ▲환자가 편안히 진료 받게 최대한 배려한다 ▲환자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환자의 의견을 존중한다 ▲기술과 능력이 충분히 좋다 ▲치과대학과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의 수준은 우수하다 ▲치과대학과 치의학대학원의 교육의 질은 우수하다 ▲치과의사 면허는 치과의사의 실력이 어느 수준 이상임을 보장한다 등의 항목에 대해서는 평균 이상인 3.3점 이상을 줘 대체적인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꼭 필요하지 않은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금전적으로 이익이 되는 제도보다 국민의 건강이 증진되는 제도를 선호한다’등의 항목과 관련해서는 2.8점 이하의 평가를 얻었다. 이 논문은 환자들이 치과의사가 환자의 복리보다 개인의 이익에 관심이 더 크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치과의사가 전문적인 지식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직하게 쓴다는 신뢰가 형성돼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특히 치과의사는 타 직종과의 전문직업성 비교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치과의사의 전문직업성 인식에 대한 전체 평균은 3.43점으로 의사(3.71점)나 법조인(3.50점) 보다 낮았다.
치과의사는 ‘권위 있는 직업으로 인정받는다’ 항목에서 2.35점을 얻어 4점 이상을 받은 의사나 법조인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중 치과의사와 의사간의 차이가 큰 것과 관련해서는 치과 진료의 대상이 대개 구강으로 한정돼 있으며 생명이 위급한 경우가 적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이 논문은 풀이했다.
반면 ‘외부의 간섭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일할 수 있다’, ‘수입이 많다’ 등의 항목에서는 의사와 법조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씨는 논문을 통해 “현재 환자들은 치과의사에 대해 비교적 낮은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치과의사가 전문직의 특성을 충분히 갖추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좀 더 합리적인 도구와 대표성 있는 표본을 이용해 치과의사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는 종단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