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원장들 누굴 믿어야할지…
스탭들 폐금·물품 잇단 절도 ‘덜미’
치과병·의원 내 연이은 상습절도 사건으로 인해 치과 스탭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모 치과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면서 상습적으로 병원 물품을 빼돌려 팔아온 A씨가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치과 소독실에 보관 중이던 귀금속 합금 및 의치 등 4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모두 12차례에 걸쳐 6백만원 상당의 물품을 몰래 가지고 나와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올 3월에는 치과위생사 구인 광고를 보고 수도권 일대 치과에 위장취업 후 폐금 및 물품 등을 상습적으로 훔쳐 오던 B씨가 검거됐다.
B씨는 검거 이전에 이미 수도권 일대 치과를 돌며 10여건 이상의 유사범행을 저질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출근 첫날 집안에 급한 일이 있다는 핑계로 조퇴를 하면서 폐금 처리함에 들어 있던 폐금을 갖고 나오는 대신 의심을 우려해 일반 메탈류의 폐금속 일부만 남겨 놓는 수법을 쓰다 덜미를 잡혔다. 면접당시 밝혔던 경력 사항은 직전에 근무했다는 치과에 확인한 결과 모두 거짓이었다.
이번 사건은 대부분의 치과에서 피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넘어갔거나 알고도 피해금액이 미미해 신고를 미루면서 자칫 그대로 덮어질 뻔 했지만 또 다른 치과들의 피해를 우려한 모 원장이 이를 신고하면서 전모가 밝혀졌다. 금, 치과재료 등의 물품 도난 사건보다 더 간 큰 사건도 심심찮게 뉴스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30여 차례 환자의 진료비를 빼돌린 부산 모 치과의 치과위생사가 입건되기도 했다.
진료보조와 치과경리업무를 담당하던 C씨는 환자들에게 진료비를 현금으로 받고 장부에는 이를 누락시키는 수법으로 2년간 6천3백여만원의 진료비를 빼돌려왔다.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자 치과 스탭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모 치과원장은 “가족처럼 지내야할 스탭들을 불신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원장은 “스탭들을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폐금 도난 문제의 경우 장물인지 알면서도 이를 매입해 주는 폐금업자들에게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