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 정보유출 주의보”
개인정보·내부 게시글 공개 우려 커
무심코 네이버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본 A 원장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수많은 검색 내용들 중에 하필이면 A 원장의 개인정보가 버젓이 떠 있기 때문이었다. 전화번호나 치과명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면허번호까지 함께 떠 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웬일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 년 전 모 인터넷 까페에 무심코 올려놓았던 것이 여태껏 따라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이같은 불운(?)을 피하려면 네이버나 다음 등 까페 운영 시 내부용 글 검색 관련 설정을 주의해야 한다. 인터넷 까페가 모임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방편으로 활용되면서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자칫 모임의 내부문서까지 공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위에 따르면 다음 카페에서 치과의사와 관련된 카페는 261개에 달하며, 네이버 카페에는 85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총 350여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사 회원들이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 내에서 지역(분회)모임, 동문회, 학술소모임 등을 개설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열린 서울지부 임원 및 25개구 연석회의에서도 반회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인터넷 카페를 활성화하라는 조언이 나와 인터넷 카페에 대한 활용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이를 운영하는데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치협 정보통신위 관계자는 “포털 사이트는 카페의 모든 게시글이 검색되는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 포털에서는 치과계 내부용으로만 보여지는 것이 바람직한 글도 검색되므로 그에 대한 인식 및 주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카페, 블로그 운영자들이 거의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다음, 네이버등 비공개 설정 유의
정통위에서는 다음 까페 운영 시 ▲등업 신청 게시물에 휴대폰 번호를 기재해야 하는 경우, 혹은 휴대폰 번호가 포함돼 있는 자기소개글이 등록되는 메뉴 ▲동호회 회원 명단에 휴대폰 번호가 포함되는 등 개인정보를 같이 게재해야 하는 메뉴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설정할 것을 권유했다.
또 게시판 검색을 비공개로 하기 위해서는 카페 관리자가 ‘관리자 메뉴-메뉴 및 게시글-메뉴관리-메뉴정보 설정 페이지’에서 ‘다음 검색/서비스 공개’를 비공개로 설정해야 한다.
게시글을 검색에서 삭제하고 싶을 때에는 다음 검색 카페 게시글 검색결과 하단에 ‘게시글 삭제요청’ 링크를 클릭하고, 삭제할 카페 게시글의 URL을 카피해 넣으면 된다.
네이버의 경우 노출을 원하지 않을 때 ‘게시 중단요청 서비스’를 활용해야 하는데 게시중단요청서, 신분증 사본, 저작권 증빙서류 등을 구비해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치협 관계자는 “다음, 네이버 카페처럼 각 카페가 속한 사이트마다 검색 기능이나 검색제한 기능, 게시중단 요청 방법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해야 한다”며 “치과계 내부용 글이나 개인 주민번호, 면허번호, 주소, 핸드폰번호 등이 공개될 때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검색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구글의 경우 검색엔진이 강해 인터넷 포털 카페 외의 개별 홈페이지 글들도 세밀하게 검색돼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