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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스팸메일 기승

관리자 기자  2010.07.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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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스팸메일 기승

대다수 포털 연계 병·의원 홍보
임플랜트 실험 대상자 모집 광고도


“가뜩이나 스팸메일이 넘치는데 치과치료 홍보스팸까지 넘쳐나니…”
중소기업에 다니는 40대 중반의 정 모씨는 사무실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이메일 검색이다.
업무 특성상 하루에 몇 번씩 이메일을 검색해야 하는 정 씨는 상당한 스팸메일을 차단해 놨지만 최근들어 치과치료와 관련된 메일이 부쩍 늘어 삭제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


최근까지는 에이스생명, 라이나생명 등 보험사로부터 부담이 많은 치과치료 보험에 가입하라는 광고성 메일이 자주 오더니 요즘에는 보험가입 광고 뿐만 아니라 임플랜트 시술을 싸게 하는 병원을 버젓이 홍보하는 스펨메일이 자주 들어오고 있다. 처음에는 부모님 생각에 관심이 있어 열어봤지만 이제는 열어보지도 않고 곧바로 무조건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린다.
치과 홍보 메일 가운데 심지어 학회나 논문자료를 위한 임플랜트 임상실험 대상자를 모집하는 광고까지 등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다음이나 네이버, 프리챌 등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치과치료비 저렴, 임플랜트 싸게 합니다, 견적받아보세요, 비용 문의” 등과 같이 치과치료와 관련된 홍보성 기사와 링크시켜 놓은 치과병·의원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병원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치과의 상당수가 온라인을 통해 즉석에서 시술 비용을 산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플랜트 저렴한 곳’, ‘임플랜트 전문병원’만 입력해도 수십개의 치과 홈페이지가 가 검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최근에는 치과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는 병원이름에 임플랜트 시술 가격을 암시하는 듯한 치과이름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정 모씨는 “아무리 치료받기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비용을 포함해 이것저것 알아보기는 하지만 비용을 갖고 호객하는 것 같다”며 “치과의 경쟁이 치열한가 보다”고  꼬집었다.
서울 송파구의 모 원장은 “홍보가 너무 지나치다 보니 같은 치과의사로서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며 “지나친 상업성 광고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치협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 있는 홈페이지를 검색해 과대광고하는 치과병·의원에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끊이질 않고 있다”며 “법제위원회에서도 과대광고의 경우 관계기관에 고발도 하지만 일일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