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실 ‘파티션’
감염 방지 효과 크다
영남대 건축학부 연구팀 조사
치과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 진료실내 체어 사이 파티션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방지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민 , 양정훈 , 석호태 등 영남대 건축학부 연구팀이 ‘치과 진료질의 에어로졸 분포에 따른 공기질 검토’라는 주제로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전산 유체역학)를 이용해 진료실의 배기구 개수 및 위치와 파티션의 유무에 의한 공기 청정도 등을 측정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CFD란 유체의 동적인 움직임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수치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천장에 각각 급기구와 배기구 1개씩을 설치한 A케이스를 기본으로, 진료 체어 사이에 파티션을 설치해 공간을 분할한 B케이스, A에 급기구와 배기구 위치를 달리한 C케이스, C에 파티션을 설치한 D케이스의 진료실에서 각각 핸드피스로부터 빠른 속도로 나오는 물 분자가 환자의 입속 타액과 부딪쳐 미세한 입자형태로 토출되는 에어로졸의 입자농도와 그 이동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케이스에서 환자주변은 인체발열에 의한 열 상승기류가 형성돼 급기구로부터 공급된 기류와 환자의 입에서 토출되는 기류가 더해져 강한 상승 기류를 형성, 배기구가 있는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이할만한 점은 파티션이 설치돼 있는 경우는 기류 일부가 중간 차단돼 배기구 하부 벽을 따라 선회한다는 것이다.
즉 파티션이 설치되지 않은 케이스에서는 환자에서 토출된 기류가 옆의 환자와 의료진에게로 바로 퍼져나가지만 파티션이 설치된 경우 기류를 차단, 전체로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게 된다.
에어로졸 입자 농도 측정결과 환자 주변이 농도가 가장 높고 환자의 입에서 거리가 멀어 질수록 그 농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진료실 전체로 고루 퍼졌으나 파티션이 설치된 영역은 1.7%로 균일한 분포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환자의 입에서 토출된 입자들은 진료실의 천정과 벽체, 파티션에 일부가 부착되며 일부는 배기구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파티션이 설치된 경우 이를 중간 차단하는 역할을 해 옆의 환자 및 의료진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며 “배기구 개수도 1개보다 2개가 설치된 케이스에서 제거가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