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 10명중 7명 “잘 안들린다”
“난청 증상 경험”… 귀 보호장치 필요 “61%”
오스코텍 치과 소음 설문조사
치과의사 10명중 7명이 난청 관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오스코텍이 소음성 난청 예방제품 론칭을 기념해 지난달 25~27일 동안 열린 ‘시덱스 2010’ 전시기간동안 부스를 방문한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소음에 노출된 치과의료환경에 대한 인식도’ 조사결과 설문에 응한 89명 가운데 63명이 난청 관련 증상을 경험해 전체 응답자의 70.7%를 보였다.
난청 관련 증상을 호소한 63명 가운데 ‘말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응답한 경우가 35.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TV나 오디오 등의 볼륨을 점점 높인다’는 응답이 27.8%를 나타냈다. 심지어 ‘귀울림 현상도 느낀다’고 응답한 경우도 7.5%에 달했다.
또 진료중에 핸드피스, 레이저 기기 등 치과장비의 소음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거나 귀가 아픈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진료할 때마다 그렇다’가 7.5%였으며, ‘자주 그런다’는 2.7%, ‘가끔 그런다’의 경우 53.2%로 집계돼 모두 63.4%가 치과장비 소음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고 귀가 아픈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귀를 보호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61.0%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반면, 현재 귀 보호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경우는 3명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 응한 치과의사는 30대에서 60대까지 골고루 진행됐으며, 진료시간은 일주일 평균 35~45시간이 가장 많았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생활 속 소음이 결국에는 난청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들이 최근 많은 의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치과의사의 경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진료환경으로 인해 타 직업군에 비해 난청이 직업병으로 인식될 정도로 위험함에도 불구, 아직까지 인식이 부족한 상태로 난청 예방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특정 연령층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 30대에서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난청 증상을 보였다”고 강조하면서 경각심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볼 스테이트 대학 난청클리닉원장인 데이비드 코핀 박사는 최근 의학전문 헬스데이 뉴스를 통해 불꽃놀이, 잔디 깎는 기계, 록 밴드, 자동차 경주 등의 강도 높은 소음이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기도 하다.
이미 10년전인 2000년에 발간한 아시안 덴티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연구진이 치과의사의 경우 핸드피스 등 90데시벨 이상의 크고, 계속적인 고음을 들으면서 일하기 때문에 귀 안쪽의 세포가 손상받을 수 있으며,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청력이, 왼손잡이는 왼쪽 청력이 더 나빠진 현상을 발견해 냈다고 보도한 바도 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