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낮 레이스
국토 종단
김영진 원장 537㎞ 완주 ‘울트라맨’
10월 3일 ‘스마일마라톤대회’도 출전
꼬박 5일 밤과 낮을 달려 국토를 종단한 치과의사 울트라맨이 탄생했다.
김영진 원장(마장 현대치과의원)이 지난 7월 11일부터 16일까지 (사)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주최한 ‘2010 대한민국종단 537km 마라톤대회(이하 종단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제한시간 내 완주를 성공했다.
김 원장은 122시간 32분의 기록으로 총 84명의 참가자 중 18등을 차지하며 대회 결승선을 통과해 울트라맨임을 증명했다. 전체 참가자 중 완주한 인원은 43명이었다.
이번 종단마라톤대회는 11일 오전 6시 태종대를 출발해 대구, 문경새재, 광주, 서울 등을 거쳐 16일 오후 1시까지 임진각에 도착해야 하는 코스로, 총 537km의 거리를 제한시간 127시간 내에 들어와야 공식 완주로 인정한다.
김 원장은 지난 1998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마라톤 매니아로, 2년 전 같은 대회에 참가, 물집에 의한 부상으로 중간에 기권했던 경험을 살려 올해 대회에서는 느리지만 철저한 발 관리와 토막잠을 활용한 레이스를 펼쳐 제한시간 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김 원장이 고통을 인내하며 역주하는 모습은 중앙일보 사회면을 장식해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 원장은 “체중이 많이 나가고 고지혈증으로 고생하다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이보다 더 좋은 취미생활은 없는 것 같다”며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 열리는 ‘구강암 ·얼굴기형 환자를 위한 2010 스마일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할 생각이다. 서브쓰리에 29초가 모자란데 스마일마라톤대회에서는 반드시 서브쓰리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와 같이 50km 이상을 달리는 대회를 울트라마라톤대회라고 하는데, 참가자들은 5일이 넘게 걸리는 레이스 중간중간 가수면을 취하고 발의 물집을 수시로 치료하는 등 극한에 달하는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전국 각지의 맛집에 들러 식도락을 즐기며 달리는 경험은 색다른 즐거움이라는 입소문이 퍼져 마라톤 매니아들 사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원장의 이번 대회 종단기 릴레이수필 코너에 게재.)
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