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배우는 자세로 성실히 학문 익혀야”
백기석 교수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해부학교실
“30년 교수 외길 후회 없어
내 지식 가치있게 쓰여 보람”
“항상 배우는 자세로 성실히 학문을 익혀야 합니다.”
백기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해부학교실 교수가 지난달 31일자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했다.
지난 1980년 10월 임용된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교수로서의 ‘외길’만을 걸어 온 백 교수는 이제 학교를 떠나면서 후학들에게 전할 가장 소중한 가치이자 소신으로 ‘성실’을 꼽았다.
백 교수는 “항상 배우는 자세로 성실히 학문을 익혀야 할 것”이라며 “특히 치의학은 인간이 대상이기에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지병으로 와병 중인 그는 최근 대학신문을 통해 “나의 삶의 절반을 보낸 이곳을 떠나려니 선배 교수님들이 말씀하신 ‘시원섭섭’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정년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백 교수는 교수로 보낸 지난 30년 세월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더불어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도 있었으나 ‘교수’라는 선택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내 지식이 가치 있게 쓰이길 바라던 소망이 교수라는 길을 통해 잘 이뤄진 것 같다. 제자들이 안부를 묻거나 감사를 표할 때 교육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얻는다”고 특별한 소회를 남겼다.
백 교수는 지난 1980년부터 30년간 구강해부학교실 교수로 근무하며 학문탐구와 연구에 매진했으며 수많은 석·박사를 배출하며 후진양성에도 힘써왔다.
대외적 활동의 경우 1990년부터 3년간 치협 학술이사를 지냈으며, 1995년부터 2년간은 서울치대 교무담당 부학장을 역임하는 등 치과계와 대학을 위한 역할을 통해서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또 10편의 SCI 논문을 포함,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의 학술활동과 더불어 대한구강해부학회 회장을 비롯, 대한구강생물학회, 대한해부학회, 대한체질인류학회의 이사직을 각각 역임하며 후학들의 학문적 역량을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했다.
백 교수는 끝으로 “몸은 학교를 떠나지만 언제나 학교의 발전을 지켜보고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