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FDI 총회 한국 확정
한국대표단 “피말리는 유치전…큰일 해냈다”환호성
2010 FDI 브라질 총회
2013년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 개최지가 상임이사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서울로 결정됐다.
지난 4일 오후 1시 20분 경(현지시각) 빼스타나 호텔 젤리아 가따이(Zelia Gattai) II 룸에서 열린 상임이사회(Council) B에서 2013년 FDI 총회를 한국으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수구 협회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우~와!”하는 함성과 함께 그동안의 노심초사했던 마음을 한순간에 녹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상임이사회 B에서는 홍콩치과의사협회를 시작으로 한국, 태국 순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마쳤다. 그러나 최종 발표가 당초 12시였으나 1시간 반 정도가 지연되면서 이사회장 앞에는 한국과 홍콩대표단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은 양측 대표단에게는 피말리는 시간이었다. 태국 대표단은 아예 나타나지 않았으나 홍콩 대표단은 다소 여유있는 모습들이었다. 반면 한국 대표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마른입을 다시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1시 20분 경 이사회는 각 국 대표 1인씩만을 이사회장 안으로 불러 모아 이사회 투표결과를 알렸다. 결과는 한국 서울. 한국 대표로 들어간 박선욱 국제위 간사가 소식을 전하자 한국대표단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와~!”하는 소리와 함께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수구 협회장은 다소 억눌린 목소리로 연신 “수고했다”는 말을 하면서 대표단 한명 한명을 얼싸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동안의 기다림과 노력의 대가가 한 순간에 보상 받는 순간이었다.
FDI는 한국 개최 결정에 대한 공식 발표를 이날 오후 총회 B가 끝날 무렵 마련했다. 닥터 채드윅 의장이 “2013년 총회는 한국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전하자 각국 대표들은 큰 박수로 축하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경부터 시작한 한국 대표단의 프리젠테이션은 물흐르듯 매끄럽게 진행됐다. 박선욱 간사가 영어로 전체적인 설명을 맡았으며 예산과 관련해서는 김태훈 대리가, 프리젠테이션 후 질의에 대한 답변은 이수구 협회장이 맡고 박선욱 간사가 유창한 일어로 통역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답변에서 이수구 협회장은 시종일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적어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적자볼 일이 전혀 없다”며 “그럴 경우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 수에 대해서는 국내 종합학술대회 때 이미 1만여 명을 넘은 기록이 있고 최근 일본 치협과 보수교육 상호 인정에 대한 MOU를 맺었으며 한국과 일본의 각 지역 마다 형제관계를 맺는 등 그 영향으로 봤을 때 일본 등 주변 국가에서 많은 치과의사들이 올 것으로 예상, 적어도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수구 협회장은 “그러나 만일 오늘 결정이 안날 경우 컨벤션이나 호텔 객실 확보가 어렵고, 정부에게 협조 구하는 일 등도 어렵다”며 “한국은 물론 누구도 개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수구 협회장은 “만일 이번에 결정이 나면 지금까지 어떤 총회보다 가장 성과가 좋은 대회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면서 “우리가 노력만 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특파=최종환 기자 choi@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