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병원 흡연행태 사실상 방치
대부분의 중·대형병원들이 병원 안팎의 흡연 행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금연연구소(소장 최창목·이하 연구소)는 대학생자원봉사자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부산 지역 대학병원을 포함, 2차 진료병원 33곳을 대상으로 흡연현황에 대한 전화 및 방문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2, 3차 진료병원 33곳 중, 단 2곳의 병원에서만 병원이 절대금연구역이라는 금연당부 안내방송을 할 뿐, 94%에 해당하는 나머지 31곳의 병원에서는 입원환자나 가족, 그리고 외래환자들이 병원 안 밖에서의 별 다른 제지없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병원의 경우 흡연제재를 공지하거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미흡했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한 대학병원의 오래된 건물 병동에는 화장실에서의 흡연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고, 부산 시내에 위치한 모 병원에서는 아예 병원 옥상을 개방해 흡연자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자유롭게 흡연 장소로 이용하는 경우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