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검진 수검률 20%… 수검자들 반응은?
“구강검진 잘 몰라요”
“X레이 촬영 등 검진 신뢰도 높아졌으면”
구강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수검자 상당수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대국민 홍보 강화는 물론 구강검진 항목 추가 등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S병원 내 S치과의원.
병원 내 건강검진센터에서 암 검진 등 건강검진을 끝낸 수검자 들이 잇따라 S치과의원을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고 있다.
신림동에 거주하는 유정임 씨(45세)는 “구강검진을 여러번 해 봤지만 오늘 이 병원 치과의사가 설명을 제일 잘 해주고 친절했다”며 “그러나 치과 엑스레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같은 장비를 활용하지 않고 눈으로만 검사해 검진 자체에 신뢰성이 안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봉천동 주민인 이예순 씨(66세)는 “구강검진은 형식적인 느낌이 든다. 검진 후 충치 치료 등도 해줬으면 하는데 집 주변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으라고 한다. 불편하다”고 했다.
구로구 거주자인 정주성 씨(54세)는 “구강검진이 반드시 해야 하는 검사인지는 잘 몰랐다. 병원에서 건강검진 후 구강검진도 받고 가라고 해서 왔다”며 “엑스레이도 찍고 해서 좀 더 자세한 구강상태를 알고 싶은데 눈으로만 판별 해 알려줘 아쉽다”고 밝혔다.
신림동에 사는 문광자 씨(49세)는 “구강검진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는 건강검진을 받다가 알게 됐다. 이 병원 치과원장은 그래도 설명을 쉽게 잘해줘 구강상태가 부실하다는 것을 알았다” 며“추석 전에 집주변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S치과의원을 찾은 상당수 수검자들은 구강검진에 대해 잘 몰랐으며, 검진 자체가 너무 단순해 형식적이고 치료와 연계도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목소리를 많이 냈다.
아울러 엑스레이 등을 찍어 검진의 신뢰가 높아졌으면 한다는 의견도 예상보다 많았다.
S치과의원에서 근무 중인 이희영 씨는 “수검자 10명 중 1명은 파노라마 등을 찍어 정확한 구강상태를 알길 원한다”며 혈액검사나 엑스레이를 찍는 일반 검진과 비교해서 아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협은 현재 구강검진의 문제점 중 하나인 시진으로만 끝나는 현행 구강검진으로는 국민 만족도를 높이기가 어렵다고 보고 구강검진 항목에 파노라마 촬영을 넣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파노라마는 현재 눈으로 보는 시진보다 치아우식증의 경우 23.1%, 치주질환은 31.9%를 추가 발견 할 수 있는 등의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파노라마가 구강검진의 질을 향상시켜 수검자 만족도와 검진수가도 높일 수 있는 주요 검진항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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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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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영 강릉원주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는 “구강검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치협 차원의 대국민 홍보강화가 필요하다. 건강보험공단의 경우 TV 등 언론매체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홍보 하고 있지만 암 등 중증질환 위주만 부각되고 있어 구강 검진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잘 인식 못하고 있다” 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정부도 구강검진에 대해 홍보도 하고 치협은 구강검진을 통해 구강질환을 조기에 치료하면 치과 의료비가 적게 든다는 등의 대 언론 홍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국민들의 구강검진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구강검진 수검률은 ▲2005년 19.6%▲2006년 21.6% ▲2007년 21.8% 대로 겨우 20%대를 넘나들고 있어 의과 건강검진 수검률 5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