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정책 예방중심으로 바꿔야”
김용하 보사연 원장, 한·일 세미나 연설
사회·경제적 부담이 38조에 달하는 만성질환에 대해 이를 관리할 건강정책의 패러다임이 향후 예방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 원장은 지난 10일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NIPH)과 공동으로 가진 ‘건강위기 관리적 관점에서의 보건의료제도 개선방안’주제의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의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전환 방향-치료에서 예방중심으로’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2006년 만성질환으로 인한 우리나라 사회경제적 비용은 총 38조4천2백77억원으로 산출됐으며 이중 가장 많은 비용을 발생시키는 질환은 암으로 14.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만성질환 환자는 인구노령화에 비례해 더욱 늘어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며 따라서 이를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그 대안으로 ▲건강생활 실천을 통해 발병을 예방하고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여 질병을 조기에 발견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암의 경우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의 수검률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동검진 및 검진항목 확대 ▲검진기관 평가 등을 통해 검진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등의 현실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원장은 아울러 우리나라의 금연정책과 관련해서도 성인에 못지않게 청소년 흡연율 감소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하며 향후 담배가격 인상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정책과 함께 ▲보건소의 금연클리닉확대 ▲금연 관련 인력확충 등 인프라 보강 ▲담뱃갑에 경고 그림 삽입 등 비가격정책 시행과 ▲간접흡연에 대한 홍보강화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