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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택 교수의 지상강좌] 매복 견치의 치료와 예방 (16면)

관리자 기자  2010.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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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택 교수의 지상강좌


매복 견치의 치료와 예방

  


I. 서론

유치열이 혼합치열기를 걸쳐 영구치열로 교환되는 소아 및 청소년기에서는 맹출장애를 흔히 관찰할 수 있다. 맹출장애는 맹출의 시기와 위치에 따라 지연맹출이나 이소맹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시기와 위치의 문제가 복합되면 결국 매복치로 귀결 될 수 있다. 매복치는 병리학적 의미에서 일정한 맹출 시기가 지나도 치관이 맹출하지 않고 구강점막 또는 악골 내에 묻혀있는 치아를 의미하지만, 임상적으로는 정상적인 맹출 시기 이전일지라도 치아의 형태, 위치, 방향, 맹출공간 등을 고려할 때 정상적인 맹출시기에 이르러도 맹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치아를 의미한다.
견치 특히 상악 견치는 맹출 경로와 시기 문제로 견치의 맹출장애는 거의 매복으로 귀결되어 하악 제 3대구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매복의 빈도를 보이며 임상적으로 교합의 형성에 큰 문제를 야기한다.


1) 발병률
서울대 소아치과 내원환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약 9%의 환자가 맹출장애를 주소로 내원하였으며 이 중 상악견치의 매복은 18.4%를 나타내었다. 전체 환자의 1.7% 정도의 환자가 견치가 나오지 않음을 호소한 것이다. 외국의 문헌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약 0.8%-2.9%가 견치 매복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마다 결과가 조금씩 다르지만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는 구개측 매복 견치가 협측 매복 견치보다 2:1에서 3:1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서울대 소아치과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협측매복이 구개측 매복보다 약 3배가 더 많이 발생한 결과를 보여 서양인과는 반대의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서양인과 한국인의 상악골형태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녀의 차이에서 기존 서양인 대상의 연구에서는 모두 여자에서 2-3배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으나 서울대 소아치과의 연구 결과는 여자에서 1.5배 정도 많이 발생하였다. 여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 역시 악골과 악궁의 남녀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협측과 구개측 매복 견치는 치아-악궁 크기 부조화가 있을 때 차이를 보이는데 구개측 매복 견치는 공극이 있는 악궁에서 많이 나타나며 협측 매복 견치는 총생이 있는 악궁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의 dental age와 chronologic age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때 협측 보다 구개 측 매복 견치가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여러 보고가 있다.

  

2) 견치의 위치와 맹출로
견치의 골와는 다른 치아들에 비해 상방과 내부에 위치하게 된다. 견치의 치배는 유치의 치근과 다른 영구치 치배보다 후방에서 발생하게 된다. 4세 아동에서 제1유구치, 제1소구치 치배, 영구 견치 치배는 오르막 층계의 3층을 형성한다.
견치의 맹출은 다른 치아에 비해 맹출에 걸리는 시간이 2배 이상이며 맹출 거리도 길기 때문에 다양한 구강 내 환경에 민감하게 된다.
상악 견치사이 거리는 외비공(nares)의 넓이와 같다. 비와(nasal fossa)가 넓으면, 견치 간격 역시 넓고, 비공이 좁으면 견치 간격 역시 감소된다. 외비공이 좁고 상악골이 협착되어 있는 경우 견치의 정상적인 맹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견치는 측절치 치근의 측방을 따라 이동하면서 교합평면에 도달하게 된다. 견치가 측절치의 저항 중심을 통과하게 되면서 측절치 치근과 이후에는 치관부에 근심 압력을 가하게 되고, 따라서 절치가 직립되고 중절치간 이개가 닫히게 된다. 이러한 단계에서 측절치의 모양과 위치가 중요한데 측절치의 결손이나 왜소기형치는 견치의 맹출을 비정상적으로 유도하게 될 확률이 높다.

3) 원인
맹출 시 이동을 방해하거나 정상적인 경로를 벗어나게 하는 원인에는 전신적요인과 국소적요인이 있다. 유전적 요소가 견치의 이소맹출이 빈번히 일어나는 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가족력을 보이는 측절치의 결손이나 원추형 왜소측절치와 같은 인접치의 이상은 견치의 맹출유도 역할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견치의 구개측 변위의 발생을 높이고 유견치의 비정상적인 상태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4) 합병증
매복 견치의 일차적인 문제는 견치가 구내에 없음으로서 심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교합이 불안하게 되는 것이다. 유견치가 남아있을 수 있지만 유견치는 견치를 영구히 대신 할 수는 없다. 
견치가 매복됨으로서 골 내에서 낭종의 형성이나 인접치의 변위를 일으킬 수 있다.  간혹 견치의 치관이 흡수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장기간의 매복을 겪은 성인에게서 나타난다. 대부분은 인접 절치의 치근을 흡수시키는 것이 큰 문제이다. 과거의 보고에 의하면 인접치의 치근 흡수가 약 12% 정도로 보고 되었으나 최근 CT촬영에 의한 연구에 의하면 거의 50%정도가 치근흡수를 야기한다고 하며 이는 서울대 소아치과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치근흡수가 일어났다 해도 견치가 제 위치로 유도되어 맹출 한 경우에는 흡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다른 병적 소견 또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근흡수의 증상 중에는 통증, 측절치의 동요도 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치근흡수가 다 일어난 다음에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치근흡수가 일어나기 전에 흡수 가능성이 높은 치아를 감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치근흡수가 여자에서 발병률이 높다는 결과는 여러 논문을 통해 보고 되었다. Dental follicle의 크기로 치근흡수를 예측하는 연구가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졌지만 결과가 너무 상반되어서 dental follicle을 통한 정확한 예측은 어려워 보인다. 조기 CT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믿을 만한 방법이다.

  

II. 진단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진료실에서 수많은 매복견치로 의뢰되어오는 환자를 보면 예방과 치료시기를 놓치고 인접치의 치근흡수를 일으키는 최악의 경우를 겪는 환자가 많다. 이는 견치매복의 예측과 진단의 어려움을 대변한다. 최근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이 대중화 되면서 좀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지긴 했지만 방사선 사진 뿐 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임상적 경험과 진단 방법이 동원 되어야 한다.

  

1) 치령의 평가
매복견치를 이해하고 치료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치아맹출 시기와 맹출 방향 그리고 치근발육 순서 등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치아는 치근이 1/3 정도 형성되었을 때 맹출을 시작한다. 치아의 맹출이 지연되고 있음을 발견했을 때에는 유치 발치와 매복치의 수술적 노출을 포함하는 치료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방사선학적 평가를 통한 맹출 시기와 가능성을 먼저 예측해야 한다.
역령(chronologic age)과 치령(dental age)을 혼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장과 발육에는 전체적인 흐름과 순서는 있지만 각각 사람마다 다르다. 치령은 치아-치근의 발육 정도, 맹출시기 등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이것 또한 각각 사람마다 다르다. 치아가 출은한 후 치근첨이 폐쇄되는데는 약 3년 정도 걸린다. 파노라마 방사선사진에서 치근을 검사함으로써, 치령과 연령을 비교할 수 있다. 그러나 9살 미만 아동에서는 영구치의 치근첨 폐쇄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치령의 예측은 치근 형성 정도에 기초해야 한다. 치령이 6살에는 하악 중절치와 제1 대구치의 치근이 1/2~2/3 정도 형성되어 있을 것이고 미맹출 상악 중절치의 치근은 1/2, 하악 견치의 치근은 1/3 그리고 제1 소구치의 치근은 1/4 정도 형성되어 있을 것이다.

 

<17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