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독자적 학회로 본연의 길 갈 것”

관리자 기자  2010.10.11 00:00:00

기사프린트

“독자적 학회로 본연의 길 갈 것”
‘가칭’ 문제로 회원 상처…공동학술대회 참여 않기로

 

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 입장 표명


학회 창립 17년,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회장 민원기·이하 KAOMI)는 더 이상 4500여 회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3개 임플랜트학회 통합학술대회 개최 논의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다.


KAOMI는 지난 2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대한노년치의학회와의 공동학술대회 자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2월 12일 개최예정인 3개 임플랜트학회 공동학술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KAOMI 측은 3개 임플랜트학회의 공동학술대회에 적극 동참한다는 뜻을 밝히고 지난 3월부터 회의에 참여해 오고 있으나, 공식적인 대회명 표기에 근거기준이 미약한 ‘가칭’ 표기를 끝까지 강요받음에 따라 더 이상 소모적인 논의를 뒤로 하고 학회 본연의 학술정신으로 돌아가 KAOMI 회원들을 위한 학술활동에만 매진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KAOMI와 대한치과이식학회, 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의 공동학술대회개최 준비과정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치의학회 비인준학회 앞에 표기되는 ‘가칭’이라는 명칭사용 여부로, KAOMI 측은 “‘가칭’이란 표기는 아직 정기총회를 열지 않아 조직구성이 완전하지 않은 소규모 학술단체에 붙는 용어이지 이미 중앙회를 구성해 17년의 역사를 쌓은 KAOMI에는 해당하지 않는 사안”이라며 “이를 치의학회가 비인준학회 앞에 표기하게 하고 규제한다는 ‘학회 인준 규정 제9조’는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치의학회 학회 인준 규정 제9조에서는 ▲분과학회나 세부분과학회로서 인준을 받고자 하는 비인준학회는 창립 후 5년 이내에 인준을 받지 못하면 학회로서의 자격과 활동을 정지하고 ▲비인준학회로 인준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학술발전을 도모하는 학회로서 자격이 없다고 인정해 ‘가칭’이라는 명칭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비소속학회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승욱 치협 고문변호사는 대한치의학회가 학회 규정에 따라 인준 전 학술단체에 대해 ‘가칭’을 사용토록 하는 것에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으며, 김여갑 치의학회장도 이를 근거로 “KAOMI가 치과계 공식행사 참여 시에는 반드시 ‘가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민원기 KAOMI 회장은 “그동안 KAOMI는 개원가의 4500여 회원들을 이끌며 임플랜트 관련 학술대회의 기준을 세워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이러한 학회에 아직도 ‘가칭’사용 여부가 거론되는 것은 회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라며 “이제는 회원들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공동학술대회와 관련한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학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좋은 연자와 학술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AOMI는 이 연장선에서 최근 대한치주과학회, 대한노년치의학회와 잇달아 MOU를 체결하며 타 학문과의 공동연구에 더욱 힘쓰기로 했으며, 내년 초 동계특강과 춘계학술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