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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설립-규모 축소·개원시기 연기 강력 요구

관리자 기자  2010.05.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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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설립
규모 축소·개원시기 연기 강력 요구
치협·단국대 조인호 부총장과 간담회

 

치협이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설립 규모 축소, 야간·휴일 응급의료체계 구축 및 입원실·장애인진료 센터 운영 등 공공의료 확충, 개원시기 연기 등을 단국대 측에 강력하게 건의했다.
김세영 치협 부회장과 박영섭 치무이사는 지난달 24일 조인호 단국대 부총장, 조용범 단국대 치과병원장, 김기석 교수 등 단국대 관계자들과 서울시내 모처에서 간담회를 갖고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설립과 관련한 정기대의원총회 의결사항, 경기지부 및 용인분회의 건의내용, 치과병원 분원 설립관련특별위원회 회의 내용 등 그간의 전반적인 개원가 정서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건의하고 이와 관련한 치협 측 의견서를 직접 전달했다.

 

치협, 개원가 정서 고려 의견서 전달


치협은 이날 의견서를 통해 근래 국내 대학병원 및 대형 의료기관들이 전체 치과의료기관의 56.5%가 집중돼 과포화 상태에 있는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치과대학병원 분원을 개설하거나 추진하고 있어 수도권 1차 치과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또한 ▲치과대학병원 설립취지에 맞는 지역안배 원칙을 지킬 것 ▲치과대학 병원설치 목적에 합당한 교육 임상시설을 갖추고 임상과목에 대한 스탭 및 수련의를 확보할 것 ▲모든 전문과목에 대한 충실한 진료 ▲서울대치대 분당병원급 수가책정 등의 조건도 필히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용인시 및 경기도치과의사회와의 대화를 통한 원만한 관계 유지를 단서조항으로 달았다.
김세영 부회장은 “개원가 입장에서 보면 대학병원이 강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학병원 측에서 개원가 정서를 고려해 병원 규모를 1/2로 대폭 축소하고 대신 그 부분을 장애인진료센터 및 응급진료실 운영 등 공공의료에 할애해 용인지역 개원의들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용단을 내려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개원시기 역시 응급실 및 입원실, 장애인진료센터 등 공공의료 부분이 충분하게 확충된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영섭 치무이사 또한 “최근 개원가 경영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상태에서 여러 치과대학병원들에서 분원설립을 추진, 검토하고 있어 개원가에서 극도로 예민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개원의들을 길러낸 대학에서 이 같은 상황을 무시하고 영리만을 추구하며 분원설립을 지속 추진할 경우 대학에 대한 개원가 정서가 더욱 악화돼 결국 대학에 등을 돌리는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치협의 건의안을 적극 수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날 조인호 부총장은 “개원의 입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을 십분 공감하고 이해한다”면서 “개원가 정서를 고려해 치협 측에서 요구한 죽전치과병원 설립 규모 축소 및 장애인진료센터와 응급진료실 운영 등 공공의료 부분의 확충안을 조만간 장호성 단국대 총장을 직접 만나 전달하고 가능한 긍정적으로 반영이 되도록 최선을 하겠다”며 치협의 건의안을 일정부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일정부분 수용하겠다” 의지 피력


이에 따라 애초 용인죽전 캠퍼스 내 동문회관에 2개 층, 총면적 540평, 6개과 규모로 오는 6월 개원할 방침이던 단국대 죽전치과병원이 치협이 건의한 대로 개원규모를 축소하고 공공의료 확충 이후로 개원시기를 늦출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치협에서는 애초 개원규모의 1/2 축소를 적극 건의했지만 최종적인 축소범위는 총장 면담 이후 확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치협은 이부분에 대해서도 특히 예의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단국대 측이 치협의 건의안을 일정부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은 용인시 및 경기도치과의사회 등 지역 치과의사회와 극단적인 마찰이 빚어질 경우 외부에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와 더불어 지역 개원가의 정서를 일정부분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단국대 측은 죽전치과병원 설립과 관련 영리추구가 아닌 대학 고유의 연구와 교육, 봉사를 실천하기 위한 방편으로 설립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재학생, 교직원, 동문 및 지역주민의 구강보건 증진 ▲전임교원 임용에 따른 AGD 수련병원 및 전공의 수련병원 추진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추진을 통한 장애인진료 ▲지역의료봉사 활동 등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 치과의사회와의 협조 및 약속사항으로 용인시 개인치과의원들과의 환자의뢰시스템 구축을 통해 어려운 케이스만을 치료 한 후 다른 치료는 해당 치과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협력병원에 준하는 예우를 하고 진료수가 역시 3차 치과병원에 준하는 수가를 책정 운영함으로써 용인시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진료수가 혼란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용인시에서 우려하는 치과보조인력 유출과 관련해서도 용인시의 기존인력을 활용하지 않도록 하고 단국대 치과대학 내 치위생과 개설을 통해 우수 보조인력을 개원가에 우선 추천할 계획이며 용인시 학술대회 및 학술 세미나 시에도 최적의 학내 시설 및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