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얼굴기형 환자 위해 함께 달렸다”
풀코스부터 걷기까지…치과계 가족·시민 3500여명 참여
스마일마라톤대회 ‘대성황’
치과인과 시민들이 하나가 돼 구강암에 대한 경각심을 가슴에 담고 시원한 가을의 강변북로를 질주했다.
구강암·얼굴기형 환자를 위한 스마일 마라톤 대회가 지난 2일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됐다. 치협이 주최하고 치과인마라톤회, 스마일재단이 주관한 이번대회에는 이른 아침부터 일반시민 2300여명, 치과인 1200여명 등 총 35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수구 협회장과 김경선 대회본부장 등 협회 임직원을 비롯해, 김건일 치협 의장, 최남섭 서울지부 회장, 부기은 제주지부 회장, 김춘진·전현희 민주당 의원, 김명진 서울대 치과병원장, 김우성 스마일재단 이사장, 박한별 홍보대사 등 주요 내·외빈들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오전 9시 출발에 앞서 두산 베어스 치어리더팀과 몸풀기 체조를 실시한 참가자들은 스타트라인으로 이동하며 갑자기 등장한 인기탤런트 박한별 홍보대사에 열광했으며, 주요 내·외빈들은 출발을 앞둔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건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구강암 및 얼굴기형 환자를 위해 뜻깊은 행사를 마련한 치협과 스마일재단에 감사하다. 참가자들이 장애인들을 차별이 아닌 다름의 시선으로 보며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박한별 씨는 “의미 있는 일을 위해 참가한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아름답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모두가 끝까지 완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풀, 하프, 10km, 5km, 5km 걷기코스 참가 순서별로 출발한 선수들은 평화의 공원을 출발, 방화대교와 서강대교 사이의 강변북로를 달리는 코스를 만끽했으며, 풀코스 남자 우승은 2시간37분53초를 기록한 심재덕 씨가, 여자 우승은 2시간59분41초를 기록한 배정임 씨가 차지했다. 하프코스 남자 우승은 1시간13분28초로 백영민 씨가, 여자 우승은 1시간24분03초로 이경화 씨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눈길을 끄는 이색 참가자들도 많이 참가했다. 스마일재단의 초청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하이원리조트 장애인 스키선수단이 참가했으며, 70세 이상 고령자 마라톤 동호회 칠마회의 회원들이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한 B-보이 댄스팀을 비롯해 가족참가팀들은 아이들과 함께 걷기코스에 동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을 위해 평화의 광장에서 크라잉넛, 덴탈 오케스트라, 몽고 전자바이올린 연주, 원광대 락밴드 공연 등이 펼쳐졌으며, OX 퀴즈대회, 폭소 길거리 탁구대회 등도 진행돼 시민들의 발을 잡았다. 특히, 참가자들에게는 전국 각 지부의 후원으로 마련된 최신형 TV와 넷북, 전동칫솔 등 푸짐한 경품이 추첨을 통해 주어졌으며, 송준관 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장은 즉석에서 1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후원하기도 했다. 또한 대회장 한켠에는 이동치과병원차량이 동원돼 시민들에게 무료구강검진을 제공했으며, 신구대 학생들이 마사지 부스를 운영해 대회 참가자들의 피로를 풀어줬다.
대회 후 이수구 협회장은 김우성 스마일재단 이사장에게 약정한 5백만원의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하며, “치과계가 구강암 환자들과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준비한 첫 마라톤대회에 이렇게 많은 단체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치과의사 하면 스마일마라톤대회가 떠오를 수 있도록 대회를 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치협은 스마일재단에 기본약정금 외에 대회 수익금을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동국제약을 메인 스폰서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주)네오바이오텍, (주)디오, 외환은행, 건강한사회만들기 운동본부 등 다양한 협찬업체들이 참가해 지속적인 대회 개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