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결혼 상품화 조장?
지원 사이트 학력·환경 등급화 물의
“부모가 교수면, 당신은 A등급.”
보건복지부가 매년 예산을 지급하고 있는 한 결혼전문사이트가 부모의 지위 및 재산여부 등으로 결혼 대상자를 등급화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인 결혼누리사이트(www.wed-info.kr)에 연동돼 지원되는 결혼지원사이트(www.match.kr)에서 결혼대상자 간 매칭을 위해 가정환경 및 학력을 등급화 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서는 부모가 고위공무원, 대학교수, 의사, 대기업 및 은행 임원 등이면 최고 등급인 A등급, 농업, 임업, 축산업 등 기능직과 생산직 대해서는 최하 등급인 G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의과대학의 경우 A등급, 서울소재 일반대학은 C등급, 지방대는 F등급, 고졸은 최하등급으로 구분해 학력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영희 의원은 “정부가 부모의 직업과 재산, 가정환경, 학력에 따라 서열화·등급화에 앞장서고 있는 꼴”이라며 “이는 결혼 장려보다 결혼의 상품화 조장으로 오히려 부정적 시각만 심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개선을 촉구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