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 우려 도마위
병원 감염 관리 프로그램 강화 등 지적
최근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병원감염관리 프로그램 강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최영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전국 의료기관 57곳을 대상으로 중환자실 감시체계(KONIS)를 운영한 결과 다제내성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 감염사례가 182건으로 집계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병원 내 감염사례 총 3287건의 5.5%에 달하는 수치로서 슈퍼박테리아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항생제 내성률이 증가추세로 실제 MRAB의 항생제인 카바페넴 내성률의 경우 2005년 18%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 의원은 “현재 대형병원 중심으로 감시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데 감염관리가 취약한 요양병원 등 중소병원까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5년부터 5년간 ‘2, 3차 항생제’의 처방량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3차 항생제 처방량은 연평균 21%씩 늘어나 2005년 205만병이 사용된데 비해 2009년에는 434만병이 사용돼 2.1배가 증가했다.
원 의원은 “3차 항생제는 내성이 나타날 위험성 때문에 감염전문의의 사용승인이 있어야만 하는 등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야할 항생제임에도 불구하고 3차 항생제 처방량 증가 속도가 빠르다”면서 “슈퍼박테리아는 3차 항생제조차 듣지 않는 항생제내성균으로서 3차 항생제의 처방증가는 슈퍼박테리아 출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항생제 처방률 관리와 병원감염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민주당 의원도 이와 관련해 “병원감염 중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균에 대한 병원감염은 사망에 이르는 등의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 일으킴으로 특히 이에 대한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