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유치 의원급 ‘그림의 떡’
수도권 지역 병원 집중…지방 소외 현상도
2009년 말 현재 해외환자 유치가 6만명을 넘어서는 등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81.8%가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 등 병원급이 차지하고 있어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해외환자 유치 사업 자체가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또 해외환자 유치 병원 상당수가 수도권 지역 소재 병원으로 집중, 지방 병원 소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재선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말 현재 해외환자 유치등록 의료기관은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107개이고 병원 급은 162개, 의원급은 1178개로 전체 의료기관 중 의원급 의료기관이 8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환자유치실적은 2009년 말 6만201명 중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이 4만9285명을 유치해 전체 환자의 81.8%를 점유하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유치 등록 의료기관이 1178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18%인 1만916명의 환자 유치가 고작이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 중 2009년도에 단 한명도 외국인 환자를 진료해 보지 못한 의료기관이 759개로 이는 전체 외국인 환자 무실적 의료기관 872곳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해외환자 유치 네트워크 문제 ▲의료기관 인지도 문제 ▲유치 인력 및 노하우 문제 등이 유력한 원인이라는 것이 전 의원의 분석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병원도 서울 등 수도권 지역병원에 집중 돼 있는 등 지역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병원이 외국인 환자의 61.3%인 3만6896명을 유치했고, 경기 1만1563명(19.2%), 인천 4400명(7.3%) 등으로 수도권 지역 병원이 전체 해외환자의 8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대구 2816명(4.7%), 부산 2419명(4%), 전북 695명(1.2%) 순이었으며, 나머지 지역은 0.5% 이하로 사실상 해외환자 진료가 전무한 실적이다.
이재선 위원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가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어 의료관광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방에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차원의 차별화된 예산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1차 의료기관의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의원급인 1차 의료기관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외홍보 및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도 1차 의료기관의 역량과 특성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 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