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전문과 포기한다
병원 경영상 이유…2009년 4835개소 늘어
병원 경영상 등의 이유로 전문의를 취득하고도 자신의 전문과목을 포기하는 의사들이 매년 늘고 있다.
전현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의원급의료기관 표시과목별 현황’ 분석결과 전문의를 취득하고도 의원급 의료기관을 개설할 때 자신의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는 전문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전문의 개설 의원급 의료기관 수는 지난 2005년 4102개소로 전체 개설의원의 16.3%였다.
그러나 ▲2006년 4308개소 ▲2007년 4459개소 ▲2008년 4655개소 ▲2009년에는 4835개소로 전체 개설의원의 17.9%로 증가했다.
전문의 5명 중 1명이 어렵게 취득한 전문의 진료를 포기하고 타과 진료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전문과는 가정의학과로 2009년도 현재 가정의학과 출신 전문의 1538명이 전문 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채 병원을 운영 중이다.
다음은 외과로 1036명이며, 산부인과는 555명이 자신의 전문과목을 숨긴 채 진료하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는 지난 2005년 250명이 전문과 표방을 기피했으나, 4년 새 122%가 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현희 의원은 “자신의 전문과목을 표기하지 않고 개설하는 전문의 수가 증가하는 현상은 경쟁이 치열한 의료계의 현실에서 경영상의 이유로 선택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은 현상은 향후에도 심화될 수 있다. 자칫 또 다른 1차 의료 왜곡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