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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씨어터 정기공연 ‘뉴욕 안티고네’ 성황

관리자 기자  2010.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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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들 열연…큰 박수 ‘화답’
덴탈씨어터 정기공연 ‘뉴욕 안티고네’ 성황

  

치과의사들이 그린 뉴욕 노숙자들의 모습은 현대 한국사회가 당면한 노숙인, 다민족화의 문제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덴탈씨어터(회장 박선욱) 제13회 정기공연 ‘뉴욕 안티고네’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대학로 ‘눈빛극장’에서 매회 만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에는 이수구 협회장과 이원균 부회장, 김경선 치협 부회장, 최남섭 서울지부 회장 등 치과계 리더들을 비롯해, 문화·예술활동에 관심이 많은 치과인들이 극장을 찾아 치과의사 연극배우들이 펼쳐 보인 현대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에 집중했다.


오종우 원장(맨션치과의원)이 연출을 맡은 이번 ‘뉴욕 안티고네’ 공연에서는 황지영 원장(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이 주인공 아니타 역을, 박승구 원장(한솔치과의원)이 샤샤 역을, 손병석 원장(아름다운미소치과의원)이 벼룩 역을 맡아 뉴욕 노숙자들의 비참한 삶과 욕망, 끝내 좌절되고 마는 희망과 사랑을 실감나게 연기했으며, 경찰역을 맡은 이석우 원장(이석우치과의원)과 문재열 원장(치과향기치과의원)은 사회적 약자에게 무자비한 현대 미국을 상징하며 오만함이 묻어나는 권력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덴탈씨어터의 이번 ‘뉴욕 안티고네’ 공연은 약하고 힘없는 뉴욕 이민 노숙자들의 삶을 통해 밑바닥의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사랑을 갈망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도시사회의 비인간성과 욕망에 의해 무너지고 마는 주인공들을 보여주며, 노숙인 및 늘어나는 외국 이주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보게 했다.


특히, 공연에서는 벼룩 역을 맡았던 손병석 원장이 광기에 어린 집착과 정신분열 연기를 때론 코믹하게 때론 섬뜩하게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출을 맡은 오종우 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사회의 어두운 사회적 단면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고생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박선욱 회장은 “치협과 서울지부를 비롯해 덴탈씨어터의 이번 공연을 위해 도움을 준 모든 분들과 배우들,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연극공연을 통해 치과계가 문화활동으로 하나가 된 계기가 됐길 바란다.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속에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덴탈씨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덴탈씨어터는 이번 공연을 통해 모금된 수익금을 어려운 환경에 놓인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