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치과의사 회원증 위조 판매 ‘충격’
미국치과임플랜트학회 정회원 증서 15만원에…수백명 공동구매
<AAID>
AAID측 법적절차 검토중
현직 치과의사가 미국치과임플랜트학회(AAID)의 정회원증을 위조, 제작해 치과의사들에게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사실을 파악, 관련 물증을 입수한 AAID 측이 고문변호사를 통해 해당 치과의사 및 관련자에 대한 법적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에 개원하고 있는 해당 치과의사는 치과계 대표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인 덴트포토와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각각 영문과 한글로 제작된 위조 AAID 정회원 증서를 액자에 끼워 15만원을 받고 판매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에도 가짜 외국 학위 수료증이나 단기연수코스 수료증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환자 홍보용으로 병원에 걸어두는 사례가 있어 왔지만 이번 사건은 현직 치과의사가 공동구매를 통해 수백여명의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위조 회원증을 제작, 판매했다는 데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수차례에 걸친 공동구매를 통해 이미 수백여명의 치과의사가 위조 정회원증을 구입했다는 것이 제보자의 증언이다. AAID 측은 이를 구입한 치과의사들의 명단을 일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계좌추적 등을 통해 구입자 전원에 대한 신원파악이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사실상 AAID 회원증은 온라인을 통해 학회 가입 후 회비만 납부하면 발급이 가능하다.
관련 위조 정회원증을 만들어 판 치과의사는 AAID 회원증이 영문으로 돼 있어 환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이를 한글판으로 제작, 판매한다는 의도로 치과의사들을 현혹했지만 이 역시 명백한 사문서 위조에 해당돼 법적 처벌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조 회원증 구매자 중에는 AAID 회원 가입도 하기 전에 먼저 정회원증을 발급 받은 사례도 있었으며, AAID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채 위조 정회원증만 구입한 치과의사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모 치과의사는 내년에 개원예정이기 때문에 회원증에 2010년이 아닌 2011년으로 인쇄를 해줄 것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모 원장은 “이 같은 사실이 덴트포토 등을 통해 공공연히 알려져 왔었다”면서 “법적인 문제를 떠나 판매한 측도 이를 구입한 측도 모두 치과의사라는 점에서 너무나 부끄럽다. 이에 덴트포토 내부에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을 때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생각에서 조용히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랐었는데 최근 미국 현지 AAID 측에서 한국에서 AAID 인정의 코스를 운영 중인 한국 맥시코스 운영자 측에 관련 사건에 대한 사실 조회 등을 의뢰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와 관련해 한국 맥시코스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최근 AAID 측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 관련 물증까지 확보한 가운데 고문변호사를 통해 사실 조회 및 법적절차 문제를 의뢰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확실한 답변을 해주기가 어렵다. 조만간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긴급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