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진료때 가치 입혀라”
경영정책위 심포지엄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치과계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진중한 논의가 치협 주최의 심포지엄에서 펼쳐졌다.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위원장 지영철·이하 위원회)가 제6회 경영정책위원회 심포지엄을 지난달 24일 오후 7시부터 치협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위원회가 약 1년6개월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치과경영 및 자가진단 매뉴얼’책자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이의 활용방법과 주요 체크포인트를 설명하기 위해 실시됐다. 총 1만5000부로 발간된 이 책자는 지난 10월 1일 전국지부로 배포된 바 있다.
김세영 부회장, 지영철 경영정책이사, 조영식 기획이사 등을 비롯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심포지엄은 메인연자 발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활용 시범 결과 발표, 패널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경영 방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밤 11시가 넘어서야 폐회됐다.
“개원의 실정에 맞는 경영참고서로 활용”
심포지엄의 1부 순서에서는 윤홍철 원장(휴네스 대표)이 ‘치과경영 및 자가진단 매뉴얼 활용을 통한 병원 가치 향상’이라는 주제로 치과계가 처한 현실에 대한 분석 및 향후 전망 등을 공유하면서 이번 경영 및 자가진단 매뉴얼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윤 원장은 “외부환경의 측면에서 보면 고객만족을 넘어서 고객요구의 시대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반응해 내부적으로는 개원의 개인의 윤리의식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틀니보험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해 치과의사로서의 전문가적 견해와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원장은 ▲치과의사 수 감축 ▲새로운 ‘먹거리’(술식) 개발 ▲예방 및 보험 중심으로 진료패러다임 전환 ▲병원경영기법 도입 등이 필요하다며 치과의사와 환자가 진료 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이른바 ‘가치 중심 진료’가 설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기존의 경영학 교과서 대신 치과의사에게 맞는 경영참고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책자의 개발에 참여했다”며 “1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조사를 하고 많은 개원의들이 아이디어를 내 발전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주선 (주)휴네스 실장이 발표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활용 시범 조사 결과’에서는 치과의사 2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가 분석,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관련 기사 5면 참조>.
진단 매뉴얼 활용 기반, 경영기법 소개
제2부 순서에서는 윤홍철 원장을 포함한 4명의 패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이 실제로 경영매뉴얼을 활용한 후 이 결과를 자신의 치과에서 도입하고 있는 경영기법과 비교,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정환영 원장(중산연세치과의원)은 실제 체험한 체크리스트 중 잘 되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직접 분류해 제시하면서 “물어보기와 의논하기, 약속하기, 부탁하기, 칭찬하기, 보상하기, 꾸준히 신경쓰기 등을 지속적으로 할 것”을 주문하고 “향후 치협이 치과경영 평가 등의 비용절감(cost down)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이번에 개발된 자가진단 매뉴얼은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병원 운영에 활용할 부분이 대단히 많다”고 소개하는 한편 진단 매뉴얼의 한 테마를 뽑아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며 치료 전, 후 미팅, 계약 환자의 중간 점검, 치료 완료 후 파악 요소 등 전반적인 환자 관리에 대한 팁과 주의사항을 공유했다.
이정우 원장(UIC시카고치과병원)은 치과위생사들의 성격분석 유형이 이직 및 근속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논문을 소개하는 한편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연봉협상 ▲업무지시 ▲퇴직 및 해고 등 쟁점을 소개, “환자가 없는 시간은 경영공부를 위한 시간이어야 하며 개원의 말고 주특기가 있는 창업의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