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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충치 찾던 시대 ‘안녕’

관리자 기자  2010.1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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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충치 찾던 시대 ‘안녕’
조기 충치 탐지 장비 ‘QLF’내년 상용화

김백일 교수 연구 참여

  

이제 시진만으로 충치를 확인하는 시대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충치발생 예상부위를 사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 형태의 신개념 장비가 내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김백일 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는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제3회 ICQ 회의에 참석, 초기 우식증 탐지 장비 ‘Quantitative Light-Induced Fluorescence(QLF)’의 다양한 임상적용례를 살펴보고 돌아와 장비의 상용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QLF는 이미 국내 론칭 회사를 물색 중에 있으며,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어 내년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LF는 지난 2000년 후반부터 국내에서는 김백일 교수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학자들이 공동연구를 시작한 충치초기증상 검진장비로, 치아에 405나노미터의 푸른빛을 쏘이면 충치발생이 예상되는 백색병소(White Spot) 등의 부위가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원리를 이용한 장비다. 
ICQ는 QLF 연구자들이 장비의 연구성과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는 국제회의로, 올해에는 밥 텐 카테 전 IADR 회장이 키노트 스피커로 참석해 QLF를 활용한 충치예방의학의 미래를 조망했다.  


김 교수는 “충치라는 질환의 스펙트럼에서 보다 앞선 부분을 찾아내, 기존 눈으로 충치를 확인하고 충전치료를 하던 치료개념을 예방적 차원의 조기치료로 바꿔 보자는 것이 QLF 연구의 핵심”이라며 “이를 보조하는 다른 축으로는 발견된 병소 부위에 나노물질을 활용한 재광화 치료법을 적용, 충치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김 교수는 ‘Nano sized Carbonate Apatite(n-CAP)’라는 물질의 연구를 지난 5년간 진행해, 최근에는 치아의 손실된 상아질을 보충해 시린 이에 효과적인 나노물질 함유 치약을 상용화 했으며, 진료실에서 쓸 수 있는 전문가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최근 Nippon Dental University의 오구라 학장 초청으로 니기타와 도쿄 캠퍼스를 방문, ‘Dental application of nano-sized apatite’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나노물질이 초기충치치료와 시린이 완화, 미백치료 효과지속, 스포츠음료의 치아부식효과 감소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고 돌아왔다.


김 교수는 “QLF를 통한 초기 우식 병소 발견과 나노물질을 적용한 치료는 이제 치과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 예방적 치과치료가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시대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