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설립일 ‘합치사항’도출
협회사편찬위원회·치과의사학회 합동회의 의견 제시
치협의 ‘뿌리찾기’가 최근 연구자들 사이에서 중재안이 마련되면서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됐다.
치협 협회사편찬위원회(위원장 신재의·이하 편찬위)와 대한치과의사학회(회장 배광식·이하 학회)는 지난 9일 세종문화회관 벨라지오에서 합동회의를 개최해 치협 창립기념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배광식 대한치과의사학회 회장의 진행으로 이날 회의는 신재의 편찬위 위원장이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기념일에 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후 이에 대해 각 참석자들이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치협의 기원과 관련 기존의 ▲A안(1921년 10월 2일) ▲B안(1925년 6월 9일) ▲C안(1945년 12월 9일) 등 3가지 안을 놓고 다각도의 의견들이 제시됐다.
특히 1921년 설립된 조선치과의사회의에 한국인 치과의사가 참여했는지 여부와 회의 정체성 등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면서 한 때 토론이 고착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회의 말미에 배광식 대한치과의사학회 회장이 새로운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일단 논의의 큰 가닥이 잡혔다.
배 회장이 제시한 안은 최근까지 서울대에서 진행된 개교 원년 관련 논쟁 끝에 도출된 안을 원용한 것으로 치협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는 해방 후인 1945년 12월 9일 설립됐으며 이는 한인 치과의사들이 1925년 4월 15일 이후 창립한 한성치과의사회의 정신을 계승했음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이 땅에 최초로 설립된 전국적 치과의사단체는 1921년 10월 2일 일본인 치과의사들이 주축이 돼 창립한 조선치과의사회이며 한인의 참여는 1930년 이후에 이뤄졌고, 1944년 10월 2일 광복 이전에 소멸됨을 명시했다.
배 회장은 향후 치협의 기원관련 언급 시 이 같은 문장을 사용하도록 권장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 안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정체성과 뿌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치협 역사 정비 사업(식민통치하의 각 치과의사 단체의 연원 관련 자료 수집 포함)을 치협이 주관해서 시작하고, 이 사업을 위해 치협 역사자료실을 두며, 추후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사관’ 건립을 적극 추진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창립기념일과 관련해서는 치협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판단, 결정을 유보키로 했다. 이 같은 합동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이 문제는 치협 이사회를 통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회의에 참석한 유석천 치협 총무이사도 “정기 이사회에 이 문제를 상정,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치협설립일 관련 의견합치사항 (12월 9일 합동회의)
1.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는 해방 후인 1945년 12월 9일 설립되었으며, 한인 치과의사들이 1925년 4월 15일 이후 창립한 한성치과의사회의 정신을 계승한다. 이 땅에 최초로 설립된 전국적인 치과의사단체는 1921년 10월 2일 일본인 치과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창립한 조선치과의사회로 한인의 참여는 1930년 이후에 이루어졌고, 1944년 10월 2일 광복 이전에 소멸되었다.
* [창립기념일은 12월 9일이다. (또는 ‘10월 2일이다’ 또는 ‘6월 9일로 한다’)]
2.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정체성과 뿌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사 정비 사업(식민통치하의 각 치과의사 단체의 연원 관련 자료 수집 포함)을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주관해서 시작하고, 이 사업을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사자료실을 두며, 추후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사관’ 건립을 적극 추진한다.
#약간의 문구를 다듬을 수는 있으나, 기원관련 언급시 항상 1.의 문장을 사용하도록 권장.
*는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본 토론회에서는 결정을 유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