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석부착자율 늘어 잇몸건강 ‘적신호’
아동청소년 점심식사 후 칫솔질 35% 불과
복지부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발표
충치경험치아수와 충치경험자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나 치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크게 증가해 향후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진수희·이하 복지부)가 지난 16일 ‘2010년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 만12세를 기준으로 충치경험치아수는 2003년 3.3개, 2006년 2.2개, 2010년 2.1개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같은 추세는 연령별 영구치충치경험자율에서도 나타나 만12세를 기준으로 2003년 75.9%, 2006년 61.1%, 2010년 60.7% 등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만12세 충치경험치아수는 국가간 치아건강을 비교하는 국제지표며 우리나라는 2.1개로 서구선진국 2.0개에 비해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치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치석부착자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잇몸질환에 대한 예방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12세를 기준으로 2003년 26.3%였던 치석부착자율이 2006년에는 18.3%로 감소했다가 2010년에는 30.3%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치과 외래 다빈도 발병률 10위안에 매년 들었던 치주질환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주에 대한 예방적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경우 아침식사 후가 아닌 아침식사 전에 잇솔질을 하는 경우가 약 30%에 이르고 점심식사 후 잇솔질을 하는 경우가 35% 정도에 불과해 잇솔질 행태 개선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만 12~13세 장애아동의 약 3분의 2정도가 영구치에 충치를 가지고 있거나 치료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장애아동에 비해 치아건강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불소도포·스케일링사업, 구강보건실 확충 등 국민구강보건 향상을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2011년에는 보건소 구강보건실, 초등학교 구강보건실·양치교실 등 구강보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어린이 불소용액 양치사업 및 아동대상 구강보건 교육·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복지부가 전국 200개 표본학교 약3만6000명의 아동·청소년(만5~15세)과 363명의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복지부 차원의 실태조사는 매년 3년마다 실시되지만 지난해의 경우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4년만인 올해 실시됐다. 특히 이번 실태조사는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이수구)가 연구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용역을 맡아 진행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