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진료 없구요 퇴근 시에는 예약환자가 없으면 바로 퇴근 합니다. 보통 6시 반 전에는 퇴근합니다. 목요일에는 진료가 없으며 세심한 직원복지와 1~2년에 한번 씩 해외 여행갑니다. 지난 년도에도 두 번이나 하와이 다녀왔어요… 많이 지원 하세요.
우리치과는 환자가 적어 어렵지 않아요… 토요일 격주로 월차 있고… 목요일은 원장님 세미나 관계로 1시까지만 근무합니다.
“야간진료 없어요”
“토요일 격주로 월차”
“해외여행 보내줘요”
치과위생사 이색 구인광고 ‘눈길’
구인난 심각…파격조건 내세워 스탭 모셔오기 치열
개원가의 고질병인 치과위생사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치과위생사 구인구직 사이트에서는 평일 휴무 등 파격적 조건(?)을 내세우며 구인을 시도하는 치과 병의원이 늘어나는 등 치과 스탭 모셔오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덴탈잡 등 치과구인 구직 사이트 분석결과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 등 스탭을 채용하려는 치과 병의원들이 여러 복지 혜택을 내세우며 구인광고에 나서고 있다.
야간진료를 하지 않는다거나 청소 아줌마가 있어 잡일이 없으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원장님이 좋으셔서 치과 분위기가 ‘짱’이라는 광고 문구는 이제는 고전이 됐다.
경기도 외곽지역 등 비교적 교통이 불편한 치과의 경우 기숙사 제공 역시 필수가 됐다.
장기(2~3년) 근무 시 해외여행 특별 예우 등의 약속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근무 시간이 짧고 환자도 별로 없는 만큼, 편하다는 광고는 힘든 일을 싫어하는 젊은 세대를 뽑기 위한 광고문구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는 일부 개원가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어 씁쓸함마저 던져 주고 있다.
규모가 비교적 큰 치과병원급 치과의 경우는 주 5일제 근무를 내세우고 있다.
또 각종 세미나 등 체계적 교육지원을 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으며, 자기계발 비용까지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많다.
특히 병원급은 스탭 인력풀을 바탕으로 일반 치과의원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평일 휴무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치과 인력 구인구직사이트 덴탈잡 관계자는 “좋은 근무 조건을 제시해야 치과위생사 등 많은 스탭 인력이 지원하지 않겠냐”면서 “비교적 규모가 큰 치과병원급에서는 해외여행이나 기숙사 제공 등 복지를 강조하는 구인광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독 개원 치과의 경우 구인 광고 속에 치과병원과 같은 주 5일 근무나 기숙사 제공, 해외여행 정례화 등의 복지혜택을 제시하기 어려워 치과 위생사 뽑기가 더욱 힘들다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개원 20년째인 S치과의원 원장은 “치과위생사를 구하려 여러 구인구직 사이트에 광고를 냈지만 치과위생사를 결국 구하지 못하고 간호조무사로만 운영 중”이라면서 “대형치과 병원의 경우 주 5일제 등 여러 조건을 제시해 구인하기가 쉽겠지만 작은 규모이고 경영상태도 계속 악화되고 있는 일선 개원가는 구인조건을 높여 치과위생사를 채용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한편 치협의 정책성과로 전국 치위생(학)과 입학정원은 최근 6년 새 1450명이 늘어 4660명으로 증가했으나 일선 개원가의 치과위생사 구인 현장에서는 찬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
치협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치과위생사 인력 취업 시 서울지역 선호 편중 현상이 크고 ▲네트워크 치과 등 대형병원이 크게 늘어났으며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쉬고 있는 유휴 치과위생사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협은 현재 치과위생사 유휴 인력이 치과에 재취업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재취업 교육센터 개설이나 파트 타임제 활성화 방안 등 다각도로 연구 중이나 쉽지 않은 상태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