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 하기보다 올바른 일 했다”
정필훈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퇴임 간담회
관악캠퍼스 신축·학제문제 결실
“신축에 도움 준 많은 분들께 감사”
“대학원장으로서 많은 일을 하기보다는 올바른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지난달 27일로 2년간의 임기를 마친 정필훈 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이 임기 마지막 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의 정책 추진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재임기간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일부 공개했다.
정 전 대학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0여년 간 쉴 새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당분간 쉬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임기 중 사업성과와 관련해서는 “이번 집행부가 제시한 공약은 관악캠퍼스 신축과 학제 문제 등 크게 2가지로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고 또 결실을 맺었다”고 자평했다.
먼저 관악캠퍼스 내에 위치할 ‘첨단교육연구복합단지’ 신축과 관련 정 전 대학원장은 “최근 서울대 본부에서 ‘엘스비어’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치의학대학원은 논문 수와 피인용 지수 등 양·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학문적 위상을 가지고 있음이 입증됐다”며 “이런 바탕에서 현재의 연건캠퍼스는 그대로 유지한 채 지식생태계의 중심부인 관악캠퍼스에서 치과대학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보자는 것”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최종 설계를 마친 신축예정 건물은 당초 전해진 것과는 달리 지하 3층, 지상 7층의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또 치과병원과 대학원이 같은 건물을 사용하되 병원이 250평, 대학원이 627평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지난해 9월 17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정 전 대학원장은 설명했다.
정 전 대학원장은 특히 “대학원만 보면 전체 신축 예산이 2백8억원인데 정부예산으로 지난해 10억, 올해 20억을 책정받았다”며 “대학원 측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대응자금은 62억으로 이중 지난 1년 동안 33억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정 전 대학원장은 “신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를 적극 도와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주종남 전 기획처장, 김춘진 의원 뿐 아니라 김현덕 부학장과 신축기금을 전달한 교수, 학생, 동문 등 많은 분들의 협조와 노력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최근 학내에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학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 전 대학원장은 “당초 공약 사항이 치의학계가 가장 원하고 바람직한 학제로 보완 업그레이드(2+4제 포함)하는 것이었다”고 전제하며 “학내에서도 워크숍과 회의 등 치열한 논의를 거쳐 2+4제를 선택, 10월 25일에 이를 교과부에 보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학원장은 또 치대 복귀가 최종 결정된 후 학생 정원과 관련해 벌어진 논의에 대해 “교과부에서 50%의 정원을 보장했지만 나머지 45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정말 막막하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달 20일 서울대 본부가 교과부에 90명 정원의 학부체제로 공식 보고했다”고 공개하며 “이 과정에서 오연천 총장, 김홍종 교무처장 등 대학본부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정원 관련 결정은 정 전 대학원장이 재신임을 얻지 못한 가운데서도 끝까지 추진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