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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한파 치과계도 ‘꽁꽁’

관리자 기자  2011.0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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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한파 치과계도 ‘꽁꽁’


부산·김해지역 수돗물 공급 안돼 불편
예약 취소 늘어 개원가도 한파 영향권

  

영하 12.8도로 96년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한 부산지역 치과병·의원이 혹한에 꽁꽁 얼어붙었다. 부산과 인접해 있는 김해시의 경우 시 전체에 이틀동안 수돗물 공급이 안돼 더 큰 불편을 겪여야 했다.


경남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일부 치과병·의원에서도 이번 한파로 수도관이 얼고 화장실의 온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의 불편이 따랐으며, 추워진 날씨로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어 개원가도 이번 시베리아 한파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한파는 예년에 비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주말이었던 지난 15일과 16일 강추위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몰아치면서 수돗물 배관이 얼어붙어 한파에 대비가 안돼 있는 상당수의 치과가 오전 진료에 차질을 빚는 등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지지 못했다.


부산지부 회관 수도관도 꽁꽁 얼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이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부산과 경남지역에 몰아친 강추위로 부산과 김해지역의 치과병·의원에서는 원장들과 직원들이 출근하자마자 응급조치하느라 정신없이 오전을 보냈으며, (주)신흥을 비롯한 업체 영업사원들도 사무실과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A/S 요청과 현장 방문으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갑작스런 한파로 상당히 오래된 건물, 단독 건물에 입주해 있는 치과나 물탱크가 옥상에 설치돼 있는 치과의 경우 수도관과 물탱크가 얼어붙어 슈퍼에서 생수를 사다가 정수기에 채워놓거나 컵에 직접 따라 양치하도록 하는 등 응급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김해시의 상당수 치과와 부산지역의 일부 치과는 당장 얼어붙은 수도관으로 수돗물 공급이 안돼 녹을 때까지 며칠은 조금 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주)신흥 영남본부 관계자는 “월요일인 17일의 경우 사무소에만 10여건이 넘는 신고전화가 접수됐고 직접 영업사원들에게 직접 휴대폰을 이용한 전화가 훨씬 많았다”면서 “영업사원들이 바로 현장에 출동하고 응급조치요령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부산과 김해시의 경우 서울 경기지역과 달리 추위에 대한 대비가 거의 안돼 있었다”며 “오래된 치과와 물탱크가 외부에 설치돼 있는 치과, 김해시에 있는 치과의 절반정도가 얼어붙은 수도관으로 인해 불편를 겪었지만 오후부터 많이 복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성호 부산지부 회장도 주말에 몰아친 한파에 배수관이 얼어붙어 오전에 배관을 녹이고 응급조치를 취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부산 북구에 개원하고 있는 조상호 부회장도 “체어쪽 배수관이 얼어붙어 절반만 사용하고  수리하느라 어수선한 오전을 보냈다”며 “업체에 연락을 해도 출장을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유선으로 응급조치를 취했다. 위생사가 경험이 많았는데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주변 치과의 경우 옥상에 있는 물 저장탱크가 얼어 아예 오전진료를 못하는 곳이 많았다”며 “96년만에 강추위가 온데다 주말이 끼여있어 피해가 더 컸다”고 말했다.


김준배 부회장은 “부산의 경우 보통 최저 기온이 영하 4~5도에 불과해 건축허가시 배관부분에 대한 보은단열이 잘 안돼 있어 피해를 입은 치과가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며 “이번 추위를 계기로 부산도 이제는 한파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부산지부 자재이사는 “내 치과 뿐만 아니라 상가의 수도관이 전체가 얼어붙어 아래층으로 호스를 연결해 응급조치한 뒤 진료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내일도 정상진료가 이뤄지지 못할 것 같다”며 “상당수의 치과에서 석션 때문에 고생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자재이사는 “최근에 개원하는 치과의 경우 석션 등을 실내에 설치하지만 상당수의 치과에서는 실외에 설치돼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파에 대비해 석션 등을 실내에 설치하고 습식보다 건식을 사용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주가 시작되는 17일과 달리 18일부터 추위가 조금 풀리고 전날 어느정도 복구가 된 상태여서 18일에는 (주)신흥 영남본부 등에는 A/S를 요청하는 전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줄었다. 


업체 관계자는 “강추위가 예보(영하 10도 이하)될 경우 수돗물을 조금씩 틀어놓고 퇴근하고 유니트체어에 남아있는 물을 빼놓는 등 평소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