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경증질환자 거의 없다”
병협, 정부 일차의료 활성화 반박
대한병원협회(회장 성상철·이하 병협)가 정부의 ‘일차의료 활성화’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병협은 지난 18일 대형병원 외래에 경증질환자가 몰리는 것을 줄이고자 환자부담을 늘리는 것은 국민 부담만 늘릴 뿐 실효성이 없다고 우려를 제기하는 한편,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외래환자 대다수가 중증질환을 앓고 있으며 건강보험 재정을 오히려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협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상급종합병원 외래의 경우 환자 48%, 진료비는 90.2% 증가해 환자보다 진료비 증가율이 2배에 달한다”며 “이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환자들이 대형병원을 더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병협은 “더욱이 중요한 것은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는 가벼운 질환을 앓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치료 난이도가 어려운 복합 경증질환을 가진 암환자와 중증환자, 고령환자 등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병협에 따르면 의원 다빈도 상병 50개 질환 중 의원급 점유율이 8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병협은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 외래경증환자 집중현상을 완화하는 정책을 펴면서 정책을 적용하는 대상범위를 종합병원과 병원까지 확대시켜 정책 목적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며 “집단개원(대형의원)과 상급종합병원 모두와 경쟁하는 종합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으로 도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