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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필기 19명 탈락·2차 실기 전원 합격…4회 전문의 시험 무엇을 남겼나?

관리자 기자  2011.0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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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필기 19명 탈락·2차 실기 전원 합격…4회 전문의 시험 무엇을 남겼나?

“난이도 조정·실기시험 개선 필요”
문제의 질 향상위해 관련 학회 투자를
특정과 중심 탈락자 발생 개선 지적도

  

‘전문의 중장기적 소수정예’의 원년으로 기록될 지 관심을 끌었던 제4회 치과의사전문의 시험이 19명이라는 최대 탈락자를 남기고 마무리됐다.


지난달 27일 치협은 4회 전문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결과는 총 272명 2차 실기시험 응시자 전원 합격. 이번 전문의 시험은 1차 필기시험 직후 19명 탈락자가 발생, 전문의 수를 중장기적으로 소수 정예에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전문의 최초로 구강병리과 전문의가 탄생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2차 실기시험에 도전한 응시자 전원이 합격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로서 치과계는 전문의 누적 인원 1천명 시대를 맞게 됐다<표 참조>. 아울러 구강병리과에 응시한 2명의 응시자들은 2차 실기시험에 합격, 치과계 최초의 구강 기초학 전문의 명함을 획득했다.


전문의 4회 시험이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개원가의 바람과는 달리 전문의 시험 문제를 관장하고 있는 공직에서는 전문의 도입 초기부터 난이도 조절로 전문의 수를 조절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지난 3회 전문의 시험에서 구강외과에서 13명이 필기시험에 탈락했고, 이번에도 보철과에서도 14명이 탈락했다.


의미 있는 합격률을 보인 학회의 경우 학회 내부에서 문제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기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가 곧 문제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익명을 밝힌 전문의 시험 관련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특정과에서 각각 13명과 14명의 탈락자를 보며 일부 공직에서 주장했던 난이도 조절로 전문의 수를 줄일 수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관련 분과학회에서 보다 심도높게 주의를 기울이면서 문제의 질적 향상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우회적으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특정과 중심의 탈락자 발생 현상이 과연 옳으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탈락자가 특정 과목에 집중돼 있는 것 또한 향후 전문의 시험이 개선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전문의 시험 결과를 접한 모 개원의는 “특정과에서 10여명대의 불합격자가 나왔다는 것은 곧 난이도로 전문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증거”라면서 “어떤 특정과는 되고 어느 특정과는 안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난이도 조절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번 전문의 시험에서 실기시험 전원 합격이 던져주는 메시지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난해와 올해 2차 실기시험에서 응시자 전원이 합격했으며, 그나마 1회 실기시험에서 8명, 2회 실기시험 2명을 더해 총 10명이 탈락했다. 실기시험만 놓고 합격률을 계산한 결과 무려 99%에 달하고 있다.


형식적인 슬라이드 실기시험이 아니라 보다 심도 있고 전문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요구가 절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실기시험 개선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의 시험에 관계된 모 관계자는 “실기시험을 보다 심층적이고 실질적인 전문의 배출을 위해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문제는 재정적, 행정적 문제”라며 “매우 어려운 사안이 복합적으로 엉켜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철환 수련고시이사는 “전문의 시험 출제도 문항 전산화 작업이 필요한 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실기시험도 각 관련학회에서 전문가를 양성해 보다 수준 높은 문항이 출제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원균 치과의사전문의운영위원회 위원장(치협 부회장)은 “애초에 기대했던 전문의 합격률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의미가 있는 건 합격률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는 점으로 투자를 통해 문항 개발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며, 올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이 같은 범례를 보여준 보철과 교수들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의료법이 통과될 경우 전문의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최종 통과 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에 마지막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기 말 전문의 문제에 올인하겠다고 밝힌 이수구 집행부가 국회에 계류중인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골자로 한 의료법 최종 통과 여부에 더욱 치과계의 눈가 귀가 쏠리고 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