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추가해야”

관리자 기자  2011.02.10 00:00:00

기사프린트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추가해야”
치의학계·시민단체 한목소리


양승조 의원 토론회

  

국가구강검진 항목에 파노라마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치의학계와 시민단체가 한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가구강검진 수검률 향상 및 제도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수구 협회장과 김세영 부회장, 박영섭 치무이사, 조영식 기획이사 등 구강검진정책을 담당하는 치협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파노라마검사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배광학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구강검진 시 파노라마검사의 효용성을 주장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잇따랐다. 


허민석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 교수는 “구강검진에 파노라마방사선사진을 활용하면 전문가 판독 시 시진으로 불가능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수검자에게는 객관적으로 검진결과를 알려 조기치료를 유도하는 효과가 크다”며 “이는 수검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진료비 감소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실제 임상검사에서 파노라마방사선검사를 적용했을 때 치주질환은 31.9%, 치아우식증은 23.1%가 더 발견됐다는 연구지표를 제시하며, “제한된 시간에 많은 환자를 동시에 검사해야하는 구강검진에서 파노라마방사선사진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교수는 “파노라마검사 시 지적되는 방사선 피폭량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는 “파노라마촬영은 시진으로 확인 불가능한 병소를 검출하고 치아우식증, 치주병 등의 진단 정확도를 높여 수검자의 구강검진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1~2년 마다 한번씩 있는 정기구강검진에 파노라마촬영이 매번 필요한지를 고려해 최초 구강검진 시나 생애전환기 구강검진에 시범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파노라마 촬영의 효용성은 인정하면서도 국가건강검진제도와의 부합성, 비용편익적 측면 등을 내세워 국가구강검진에 파노라마방사선검사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 과장은 “파노라마검사가 구강질환 검사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에는 공감하지만 현 건강검진제도가 추구하는 목표 질환의 조기발견이라는 측면에 부합하는 검사법인가 하는 데에 의문이 든다. 구강검진은 목표 질환이 불분명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며 “파노라마검사가 시진보다 얼마나 더 정확한지, 또한 실제 비용효과적인 측면에 이점이 있는지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과장은 “단지 국가구강검진의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 검사법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며 현 검진제도가 발견된 질환의 치료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박영섭 치협 치무이사는 국가구강검진이 사업장검진에서 내원검진으로 전환 된 후 치협이 진행한 각종 정책들을 소개하며, 파노라마검사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박 이사는 “총 8000여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교육을 실시하고 (주)오스템의 도움으로 KDA 구강검진 청구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시민들의 구강검진 접근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치과병·의원의 검진기관 참여율은 70% 정도로 접근성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나 구강검진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아 수검률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복지부 등 정부와 협력해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