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고시 전문가 양성 절실”
외국·의료계 모범 사례 분석 등 개선 방안 논의
치협 수련고시위 워크숍
올해 초 4회 치과의사전문의 자격시험이 마무리된 가운데 전공의 관리 및 전문의 고시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진단하는 한편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8일부터 19일 양일간에 걸쳐 치협 수련고시위원회가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김여갑 대한치의학회 회장, 김철환 수련고시이사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련고시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치과계의 전문의, 전공의 관리의 전반적인 현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한편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전공의 관리와 전문의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높은 논의가 이어져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어냈다.
첫 번째 연자로 나선 김철환 수련고시이사는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현황 및 외국사례’를 주제로 전문의 시험이 시행된 2008년도부터 올해까지의 전문의 취득자 현황을 비롯해 2004년부터 2011년도까지의 전공의 변화율 등을 도표로 설명했다.
이어 이재목 교수(경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는 ‘치과의사전문의 수련치과병원(수련기관) 실태조사평가와 개선 방향’을 주제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실시된 수련치과병원의 실태조사를 평가하는 한편 외국 사례와 현행 실태조사의 개선점에 대해 발표했다.
# 전공의 관리는 양질의
전문의 양산 척도
전문의 시험 문제해결
능력으로 바뀌어야
수련고시위원회에서는 전공의 관리 및 전문의 시험을 이미 뿌리를 내린 의료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의료계 관계자를 연자로 초빙해 의료계 전공의 관리 및 전문의 고시 방향에 대해 들어 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이해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영상의학과 전공의 수련과 전공의 평가 고사’를 주제로 영상의학과 전공의 관리 부분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영상의학과의 경우 마이너과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관리에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영상의학과의 전공의 관리 시스템은 크게 ‘전공의 친목 강화’와 ‘전공의 평가 고사’, ‘전공의 연수 교육’ 등으로 요약된다.
이 교수는 “신입 전공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친목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정기적인 전공의 평가와 연수회 등으로 전공의 관리에 효율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황인홍 교수(대한의학회 고시이사)는 ‘전공의 선발과정 및 전문의 시험출제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황 이사는 “의료계 전문의 시험 문제도 변화 추세에 있다”면서 “전문의 고시와 관련해 많은 시간을 활동해 오면서 양질의 전문의를 배출하는데 문제의 다변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황 이사는 “특히 실기시험의 경우 필기시험에 가까운 슬라이드형 시험보다는 전반적인 진료 과정을 평가하는 OSCE(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또는 CPX(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쪽으로 가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예산과 시험 개발의 문제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치과계와 마찬가지로 전문의 실기시험의 경우 대부분이 슬라이드 형을 채택하고 있으며, OSCE나 CPX는 단 4개 전문 과목에서만 실시하고 있다.
황 이사는 또 전문의 시험의 전산화 및 현행 토플 시험과 유사한 CAT(computerized adapted Test)로의 개선, 전공의 수행 평가의 전문의 시험 도입 방안, 고시 전문가 양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황 이사는 “양질의 전문의 양성을 위해 가장 척도가 되는 부분이 바로 고시 전문가 양성”이라며 “전공의 및 전문의에 대해 노하우를 보유한 고시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정책이 틀을 잡지 못하고 있는 듯 한 인상을 주는 것으로 전문가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각계 분과학회에서 관계자가 참석해 회의를 경청했으며, 전공의와 전문의에 관련된 여러 질의 사항을 질문하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