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봉사 ‘아름다운 도전’
김주미 치과위생사 국제협력단 봉사 참여
서른살이 되기 전에 내렸던 용기있는 도전이 혼기가 꽉찬 33살의 미혼여성을 또다른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게 만들었다.
김주미 치과위생사는 한국 정부가 개발도상국가에 개발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으로 지난달 28일 출국, 앞으로 2년동안 네팔에서 그동안 배워온 치과위생사로서의 업무와 재능을 통해 봉사하며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앞서 김 씨와 코이카 62기 교육생 동기인 공현주 치과위생사는 지난달 16일 아프리카 르완다로 먼저 봉사를 떠났다.
이들은 치과위생사 자격으로 KOICA 제62기 단원으로 선발돼 양재동에 있는 해외봉사단 국내훈련센터에서 한달간의 합숙교육을 마치고 르완다와 네팔에서 현지 주민들의 구강보건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지난 1991년부터 최근까지 KOICA를 통해 봉사를 다녀온 이들은 이들까지 7711명에 이르며 이중 치과위생사는 단 5명으로 알려질 만큼 치과위생사 단원 모집은 거의 드물다. 그만큼 자주오는 기회는 아니어서 자부심도 남다르다.
이들은 1차 서류면접과 2차 면접, 3차 신체검사를 거쳐 지난해 말 최종 합격통보를 받은 뒤 지난 1월 2일부터 1월 28일까지 합숙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각기 배정된 국가로 떠났다. 현재에도 45개국에서 1643명의 봉사단원들이 활동 중이다.
1997년도에 동남보건대학을 졸업한 김 씨는 출국 전까지 구체적인 업무를 배정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2개월간의 네팔 수도인 카드만두에서 현지 적응교육을 거쳐 버스로 5시간 거리에 있는 람중지역병원에서 치과위생 관련 업무 및 구강보건 교육을 담당할 예정이다.
봉사를 떠나기 전인 지난달 25일 만난 김 씨는 “봉사를 한다기 보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을 장소만 바꿔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잘 어울리면서 내가 더 많이 배워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씨는 “2년 동안 고생도 많이 하고 몸도 힘들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누며 새로운 경험도 많이 쌓고 올 생각”이라며 “거창하게 생각지 않고 저로 인해 그들이 조금의 도움이 되면 만족하겠다”고 소박하게 말했다.
이번에 합격하지 않았다면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었다는 김 씨는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와서는 대학원에 진학에 구강보건학을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끝없는 도전의지를 보여줬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