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매년 700여곳 폐원
신규 개원도 지속 증가…갈수록 경쟁 치열
매년 치과의료기관 폐원수가 700여개 이상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 금융사태로 인한 경영침체로 개원 및 폐원수가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720~730여개소가 폐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에 684개소였던 치과의원의 폐원현황은 ▲2006년 721개 ▲2007년 722개 ▲2008년 718개로 매년 700개 이상 폐원하고 있다가 ▲2009년643개로 잠시 줄어들다가 ▲2010년 737개로 다시 늘어났다.
치과병원의 경우는 ▲2005년 12개 ▲2006년 16개 ▲2007년 16개 ▲2008년 9개로 한해동안 14개정도가 폐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치과의료기관 개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치과의원이 1176개, 치과병원은 28개 기관이 신규로 개원한 것으로 나타나 경쟁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최근 집계한 2010년도 종별의료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폐원한 전체 요양급여기관은 5130개소 였다.
이 가운데 약국이 1673개소, 의원 1559개, 한의원 842개소에 이어 치과의원이 737개소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병원 135개, 요양병원 114개, 한방병원 30개, 치과병원 20개, 종합병원급 13개, 조산원 4개, 보건지소 3개 순이었다.
폐업 이유로는 경영상(대표자 변경) 이유가 750개소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소재지 이전이 186개, 취업이 112개, 고령(건강상)이 83개, 대표자 사망 49개, 학업목적 37개, 의원에서 법인으로 종별 변경이 29개, 개인에서 법인으로 종별형태 전환이 22개였다.
또한 무기한 휴업이 8개소, 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종별변경이 4개였으며, 허가등록 취소로 폐원한 경우도 18개소였다.
신규로 개원한 요양급여기관은 총 6541개소인 가운데 의원이 2001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약국 1754개, 치과의원 1176개, 한의원 1121개, 요양병원 204개, 병원 188개, 한방병원 40개, 치과병원 28개, 종합병원급 18개, 보건지소 7개, 보건진료소 2개, 조산원과 보건소가 각각 1개소로 집계됐다.
시도별 전체요양기관 폐원현황은 서울이 1471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가 1136개, 부산 426개, 경남 279개, 인천 265개, 대구 213개, 충남 188개, 경북 176개, 전남 172개, 대전 155개, 광주 146개 기관 등이었다.
신규 개원도 서울이 1798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가 1559개소, 부산 505개, 경남 331개, 대구 306개, 인천 298개, 충남 257개, 경북 216개, 광주 207개, 전북 202개소 순이었다.
서울 강북의 모 원장은 “개원 30년이 넘도록 최근과 같은 경영상태는 처음”이라며 “실제로 경영이 어려워 주변에 말도 못하고 속앓이하다 폐원하는 동료 치과의사들도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위원장 지영철)는 치과경영에 힘들어 하는 개원의들을 위해 지난해 9월 ‘치과경영 및 자가진단 매뉴얼’을 제작해 전국 회원들에게 배포한 바 있다.
경영정책위원회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치과경영에 대한 시각도 많이 변화되고 몇차례 경제위기상황을 거치면서 의료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치과를 새롭게 진단하고 평가한 뒤 거기에 맞는 경영진단과 도구가 절실히 필요하게 됐다. 이 매뉴얼을 통해 치과경영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기 바란다”며 정독을 당부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