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피해 일본 치과계 ‘초비상’
국내 치과계 “따스한 온정”
치협, 일본치의회에 5만달러 지원키로
서울·부산·인천 등 자매결연 지부도 동참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지역을 강타한 일명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치과의사들의 대대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치과의사회(회장 오쿠보)가 발 빠른 피해현황 파악과 피해회원 지원활동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치협 국제위원회가 일본 측과 접촉한 결과 일본치과의사회는 지진피해 발생 후 즉각적으로 재해대책본부를 세워 지진피해 대처방안 회의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는 직접적인 지진피해지역인 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현 등 도호쿠 지역 각 치과의사회 회장들이 모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피해지역의 교통 및 통신시설의 붕괴, 전력공급 제한 등의 문제로 인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회원피해현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 정부에 의한 회원 신원파악 요청에 따라 지속적인 현황파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지진에 의한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에만 11개의 분회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직접적인 쓰나미 강타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던 미야기현 내 센다이시에만 500여개의 치과의원이 개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치과의원의 피해가 최소 500여개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와타현, 후쿠시마현, 아오모리현 등 도호쿠 지역 해안인접 도시들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일본치과의사회는 일본치과상공인협회와도 공동으로 TF팀을 만들어 피해지역의 공동복구작업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으며, 필요하다면 공식적으로 한국 측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치과의사회는 직접적인 지진피해지역 주민들에 한해 지난 14일부터 치과진료 시 보험진료항목 중 본인부담금은 받지 않기로 하는 등 국민들을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한국 치과계 내 일본통에 의하면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도쿄 개원가도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의료진들이 병원 내 발이 묶이고, 전력공급의 제한으로 정상적인 진료를 하지 못하는 등 상당한 간접적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욱 치협 국제위원회 간사(연세엔젤치과의원)는 “일본 개원의를 통해 들은 바 일상에서 자주 지진을 경험하는 일본인들도 이번과 같이 큰 지진은 처음이었다고 전해 들었다”며 “직접적인 지진피해 지역을 제외하면 일반 개원가의 진료활동이나 치과관련 업체들의 생산 활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송전제한으로 원활한 전력공급에 문제가 있어 많은 치과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치과계에서도 즉각적인 일본 지원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우선 치협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이사회 의결을 통해 일본치과의사회에 5만달러를 지원키로 했으며, 서울지부는 동경도치과의사회에 3천만원을, 부산지부는 후쿠오카치과의사회에 1천만원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이 밖에도 요코하마치과의사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인천지부와 지바현과 결연을 맺고 있는 경기지부도 일본 지원에 적극 동참키로 한 상태다.
또한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조규성)는 지난 15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소정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탁키로 결정하고, 고이치 일본치주병학회 회장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전문을 전달하는 등 현재 치과계 전체가 나서 일본을 지원하는데 큰 관심과 참여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