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무 열정·현안해결 능력” 강조
대구·경북지부
‘협회장 후보 합동 연설회’
대구, 경북의 표심은 어디로?
지난 8일 협회장 입후보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세 후보 진영의 본격적인 정책 대결이 시작됐다.
대구지부와 경북지부는 지난 9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제28대 협회장 후보 합동연설회’를 열고 세 후보의 정견발표와 함께 중점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해법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협회장 경선에 출마한 3명의 후보는 이날 대구지부와 경북지부 임원 및 대의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회무에 대한 열정과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1번 이원균 후보(바이스 김양락·유석천·장영준)는 “지금은 머리띠를 두르고 강경 투쟁하는 스타일의 협회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협회장상은 더 이상 선동적이거나 투쟁적인 이미지의 협회장이 아니다”라며 “어려운 것은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다. 풍부한 회무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철저하게 준비된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략통이어야 한다. 최근 법제담당 부회장으로서 치과계 현안과 관련된 법안을 전력투구해 입법화를 했듯이 법체계를 무기로 접근해야 치과계의 여러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불법 네트워크 치과 문제도 투쟁이나 전쟁선포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법체계로 자체적 단속과 법체계를 통한 자정작용이 해법”이라며 “몇 사람의 정치인과의 가까운 인맥이 우리 치과계에 도움이 안된다. 영양가가 별로 없다. 오히려 적시 적소에 우리를 도와줄 많은 우군이 있어야 하나의 정책이라도 입안이 가능하다. 저는 10여년 회무를 하는 가운데 여러단체의 실무책임자부터 고위층까지 많은 인맥이 있다.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어떤 분이 조력자가 될 지 꿰뚫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치과계가 매우 어렵다. 위기상황이라고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치과계 지도자들이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어려움”이라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치과계가 요구하는 일꾼으로 가장 장점이 많은 사람이 저다. 과거를 보면 그 사람이 장차 할 일을 알 수 있다. 회무를 하는데 있어서 정말 치열하게 성실하게 열심히 했다. 마지막 봉사를 하고자 한다.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협회장을 선출해 달라.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표심을 흔들었다.
기호 2번 안창영 후보(바이스 김철수·양영환·지영철)는 “모든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치과계를 창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출마했다”며 “지난 30년 동안 5개 학회 창립을 통해 치과계 파이를 키워왔다. 스포츠치의학회를 창립하고 태권도협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태권도협회 과학화를 부르짖어 모든 경기에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치과계 블루오션을 창출하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 측에서는 정치인과의 인맥과 작금의 불법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현 집행부를 비판하면서 표심을 자극했다.
안 후보는 “불법 네트워크가 지금처럼 늘어남에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집행부 내의 담당 이사와 부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대의원들이 조치를 취해달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양영환 바이스는 “2002년 부천시치과의사회장을 하던 때 정미경 검사가 의료담당 검사로 부임해 밀접한 관계를 맺었으며 경기지부 회장을 할 때 정 검사가 국회의원이 됐다. 전문의 관련 의료법 개정안을 정 의원 대표 발의로 할 때 이수구 협회장과 함께 국회에 찾아가 설득했다”고 설명하면서 관련법이 통과되는데 일조했음을 알렸다.
지영철 바이스도 “이수구 회장은 복이 많으신 분이다.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돼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됐는데 이는 협회 임원 뿐만 아니라 회원 모두의 힘으로 이뤄낸 쾌거”라며 “중학교 친구인 우윤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된 날 ‘그간 고생 많았네, 친구’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모든 구성원의 노력으로 결과가 나온 것이지 한 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기호 3번 김세영 후보(바이스 최남섭·홍순호·우종윤)는 “지금의 치과계 현실이 2007년 의료법 개악 때의 과천벌 시위 현장보다 더 심각하게 느낀다면 정면 돌파할 뚝심 있는 협회장이 필요하다. 당시 대정부 투쟁에 앞장섰던 제가 적임자”라며 “세 분의 선배 부회장 후보의 경륜과 인품이 제 추진력에 날개를 달아줘 최상의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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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