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유휴인력
정부차원 재교육 첫 실시
충남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18일부터 가동
교재·교육비 무료…개원가 취업 ‘관건’
육아 등의 이유로 진료현장을 떠났던 전직 치과위생사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재교육이 열렸다.
여성가족부, 충남대학교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치협 및 대전지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치과위생사 재취업 교육과정 첫 교육이 지난 18일 충남대 제2학생회관에서 24명의 전직 치과위생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다<사진>.
치과위생사 재취업 교육과정은 그 동안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인해 치과근무를 그만 뒀거나 졸업 후 전공을 살리지 못했던 치과위생사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론교육 80시간, 실무교육 80시간으로 구성 돼 4월 18일부터 5월 24일까지 모두 24일간 운영된다.
교재비 등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은 무료이며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정부기관에서 합동으로 지원 하고 있다.
치협과 대전지부는 그 동안 개원가 구인난 해결책으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치과위생사 재취업교육 과정을 여성가족부에 강력 요청, 이번 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첫 교육에 참석한 전직 치과위생사인 교육생들의 연령대는 3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다양했다.
백경희 충남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업상담사는 “교육생 상당수가 치과에 취업하길 원하는 분들”이라면서 “문제는 이들이 교육을 마친 후 일선 치과병의원에 취업이 돼야 하나 나이가 많아 취업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치협과 대전지부 등 치과계 차원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백 직업상담사는 “많은 교육생들이 파트타임 근무도 원하고 있다”며 “전국 여성 새로일하기센터 차원에서 치과위생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첫 교육인 만큼, 앞으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교육을 강력히 추진한 치협은 현재 치과위생사 유휴 인력이 배출 치과위생사의 절반을 넘고 있다고 보고 유휴 인력이 개원가로 나와 진료 현장에 나선다면 개원가 구인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전지부에서 첫 실시되는 교육이 취업과도 연계 돼 성공한다면 전국 90여 곳에서 운영 중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도 이 같은 교육과정이 개설 될 수 있다고 보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강석만 대전지부 회장과 기태석 치협 치과보조인력개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치과위생사 교육생들이 교육 수료 후 치과 병의원에 취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박영섭 치협 치무이사는 “교재비와 교육비는 여성가족부가 지원해 교육을 이수하는 치과위생사의 부담은 없다” 면서 “이번 충남대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재취업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면 이것이 단초가 돼 1개 치과 위생과가 설립되는 그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 차기 치협 집행부에서도 이점을 유의해 계속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8년 치협 그랜드 워크숍 자료에 따르면 치과위생사 면허 등록자가 2007년 12월 현재 3만3792명이다. 그러나 실제로 치과 의료기관 취업자 수는 1만6872명에 불과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과위생사 배출 인력의 50%가 치과와는 무관한 직업을 갖고 있거나 쉬고 있는 것으로 보여 치협의 치과위생과 입학정원 증원을 통한 개원가 구인난 해소의 정책 추진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