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원 원장의 지상강좌
기능지향형의 초간단 템포러리
우리 임상에서 임시수복물이 업무에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닥터가 직접 다하는 경우도 있고, 스탭에게 상당부분 위임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닥터가 술식에 대한 개념을 잘 잡고 있으면 빠르고 쉽게 예쁘며 기능적으로 충실한 임시수복물을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이는 환자에겐 편안함과 만족을 주고, 이는 병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된다.
어느 닥터가 진료실에서 템포러리 때문에 여러가지 사고를 겪었던 것을 푸념하는 형식으로 옮겨본다. 괄호안은 그 문제를 필자가 현재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 사건 1. 엔도된 치아라 바쁘고 귀찮아서 템포러리 안했더니 보철 세팅때 들어가질 않는다. 30분간 컨택과 씨름하다 결국 리임프레션. (H temporary로 해결)
■ 사건 2. 싱글 템포러리를 하라고 직원에게 맡겼더니 거의 한시간째 붙잡고 헤메고 있다. (근관치료 됐으면 H temporary로 3분안에 해결, 생활치는 샌드위치 템포러리로 10분안에 완성)
■ 사건 3. 싱글 크라운 세팅하려고 보니 템포러리의 컨택이 안맞아서 음식물 찌꺼기가 잔뜩 박혀있어 치주가 나빠져 있다. (H temporary, 샌드위치 템포러리는 컨택이 매우 정확함)
■ 사건 4. 브리지 프렙하고 스탭에게 템포러리 제작지시하고 다른 환자 좀 보다 와서 인상뜨려고 보니 잇몸 표면이 허옇고 너덜너덜. 발열반응에 의한 burn으로 보이는데, 치수는 괜찮을지…(체어사이드 캐스팅 템포러리는 구강외에서 완전경화시키므로 화상의 위험성이 전혀 없음)
■ 사건 5. 화상 주의하라 주의 줬더니 이번엔 템포러리 내면이 너무 들뜬다. 릴라이닝 할까 하다 바빠서 그냥 세팅했더니 이튿날 빠졌다며 환자가 불편한 얼굴로 내원한다. 열심히 세멘 긁어내고 레진으로 릴라이닝후 다시 세팅. (필자의 템포러리 술식들은 내면 적합성이 좋음)
■ 사건 6. 스탭에게 내면도 잘 맞추면서 화상 안입게 하라 주의 줬더니 이번엔 템포러를 입안에서 최대한 늦게까지 잡고 있으면서 연신 물을 뿌리는데, 레진이란게 겉에서 물뿌린다고 속까지 냉각이 잘 될까?
■ 그런데, 허걱, 스탭이 당황한 얼굴로 나를 찾는다. 가보니 템포러리가 찍어 놓은게 안빠지는 상황. 털썩….
■ 결국 내가 가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인접면 언더컷에 재료가 잔뜩 엉켜서 안빠지는 건데, 틈새쪽으로 버를 넣어서 깎아 내면서 꺼내려 시도해 봤으나 좀처럼 요지 부동. 결국 가운데를 세퍼레이션해서 뽀개서 제거하고 템포러리는 처음부터 다시. (체어사이드 캐스팅 템포러리는 실리콘 사이에서 경화시키므로 언더컷에 걸려 못빼는 사고가 없음)
■ 사건 7. 전치 3 unit bridge 템포러리를 맡겼더니 한참만에 일단은 해 놨는데 모양이 너무 아녀서 차마 이대로 끼워 보낼 수가 없어 결국 원장이 표면에 다시 레진 덧대서 다시 카빙.. 결국 오전 반나절은 템포러리와 씨름하다가 점심시간도 뺏기고…(샌드위치 템포러리는 매우 심미적임)
■ 사건 8. 파우더 리퀴드 믹스하는 아크릴릭 레진(Alike, Lang,Snap등등)가지고 템포러리 하는 술식에서 벗어나 보려고 비싼돈 들여 룩사템프 들여놨는데, 이것도 만만찮네… 프렙전에 퍼티로 찍고 프렙한 후 퍼티 내면에 룩사템프 채워서 구강내 압접했는데, 너무 늦게 뺐는지 레진이 그냥은 안빠지네, 말레팅 했더니 왕창 깨져버린다. 이렇게 깨지면 도로아미 타불, 다시 붙지도 않으니 결국 새로 제작. 다시 예전대로 얼라이크레진가지고… 근데, 입안에서 퍼티로 눌러 놨던 룩사 템프 찌꺼기가 꽤 많네. 얇게 엉겨 붙어 있는건 눈에 잘 띄지도 않아요.(필자는 고가의 Bisacryl없이 다른 재료로 모두 해결)
■ 사건 9. 전치 브리지를 룩사템프로 템포러리를 정성껏 만들었는데, 전에 쓰던 얼라이크 레진보다 훨씬 brittle 해서 얇은 부위가 너무잘 깨지네. 다시 고쳐 보려 하면 좀처럼 잘 고쳐지지도 않고, 최종 보철 나올때 까지 환자는 중간 중간 내원해서 깨진 부위 고쳐가며 버팀. (샌드위치 템포러리는 리페어가 매우 쉬움)
■ 사건 10. 프렙전 모델을 떠서 기공소에 줘서 템포러리 예쁘게 만들기 위한 셸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오긴 왔는데, 이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손볼게 무척 많네. 내가 프렙한거하고 기공사가 모델 프렙한거하고 일치하지 않으니 아무래도…(PMMA 셸보다는 진료실에서 스탭이 즉석에서 만든 BisGMA shell이 더 다루기 쉽고 시간과 경비 절약)
■ 사건 11. 그럼 이번엔 omnivac shell로 해결해 볼까나. 기공소에 프렙전 모델 보내서 omnivac shell을 만들어 오라 해서 프렙후 셸 내면에 레진 채워서 제작해 봤는데, 이것도 잡고 있는 동안 손끝에 느껴지는 열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조금씩 흔들고 비틀고 뺐다 꼈다 헐겁게 하다가 세팅 종반에 가선 치아에서 살짝 들뜨게 꺼내서 계속 물을 뿌린다. 그런데 셸이 레진과 엉겨 붙어서 영 그다음 조작이 불편하네. 이게 깔끔하게 떨어졌으면 좋겠는데… 힘들게 셸 걷어내고 군데 군데 깍고 광내고 해서 이제 됐겠지 하고 구강내 시적을 해보는데, 엥? 잘 안들어가네? 막판 중합수축으로 변형이…할수 없이 내면을 파내고 다시 릴라이닝.(체어사이드 캐스팅 템포러리 술식으로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
참 많고도 많은게 템포러리 관련 사고 에피소드들이지만 필자는 그간의 불편사항들을 상당부분 해결한 상태다.
이번호엔 근관치료된 대구치부에 적용하는 기능지향형의 초간단 템포러리를 소개한다.
근관치료된 대구치를 크라운 수복시 귀찮다고 템포러리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좋지 않다. 며칠만에 교합과 컨택은 적지않게 변하며, 환자가 내원 약속을 못지키는 경우엔 보철물이 아예 안들어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풀 자켓크라운을 만들기엔 상당히 번거로운게 사실이다.
필자는 플로우 레진을 가지고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다. 심미와는상관 없는 부위이므로 컨택을 유지하고, 대합치 정출을 방지하기위해 한 포인트의 교합만 부여하는 방식이다.
외산보다 절반 이하 가격인 국산 플로어블 레진을 이용하면 별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는 술식이다.
1. H temporary (일명 T 팬티 템포러리)
다음의 증례 사진과 같은형태로 flowable resin을 본딩 없이 치면에 바로 적용해서 광중합한후 한포인트만 닿을 정도로 교합조정한다.
유지력은 인접면의 embrasure와 undercut에서 얻어지는 mechanical retention이다.
주의사항 : 레진 코어면에 레진을 다시 올리면 엉겨 붙으므로 미리 바셀린을 가볍게 문질러 준다음 플로우 레진을 적용한다.
(T 팬티 템포러리란 애칭이 붙은 이유는 노출이 심해서란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