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임치원 치대 신설 “사실 무근”
전윤식 임치원장 “대학원장 모르는 치대 신설 말 되는가”
장영일 전 병원장 “나부터 발 벗고 반대 해온 일”소문 일축
최근 ‘서울 모 사립대학의 치과대학 신설 움직임이 포착돼 일선 치과의사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 치협이 발 빠르게 사태를 파악해 이 같은 소문이 사실로 밝히질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해당 당사자들이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현재 개원가에는 ‘치과대학이 없는 서울의 한 사립대학에서 치과대학을 신설하려 하고 있으며 해당 대학이 최근까지 국립대학에 재직하다 퇴임한 치대교수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면서 해당 대학으로 몇 곳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본지가 관련 소문의 중심에 서 있는 이대 임상치의학대학원의 전윤식 대학원장과 장영일 서울대치과병원 전임 병원장을 통해 직접 해당 사실을 확인한 결과 둘 다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 같은 소문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장영일 전 병원장의) 병원 거취문제가 거론 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치과대학 신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며 “이 같은 논의가 와전됐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와 관련 전윤식 대학원장은 “대학원장도 모르는 치대 신설이 말이나 되는 것이냐”면서 “과거에 치과대학 신설에 대한 논의가 있었긴 하지만 여건이 허락 되지 않아 무산됐고 고대, 가톨릭대 역시 무산된 바 있다. 치과대학 신설은 치과계 정서에 반하는 일로 회원들을 대표하는 치협에서 적극 반대하는 일이다. 근거 없는 소문으로 괜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루머일 뿐이라는 사실을 지면을 통해 공식화 해 달라”고 못 박았다.
치과대학 신설 소문과 관련해 배후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장영일 전임 병원장 또한 “병원 거취문제를 논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내부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고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 “특히나 치과대학 신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병원경영에 대한 노하우라면 모를까 치대신설에 대한 노하우는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장 전임 병원장은 “더욱이 치과대학 신설 건이라면 나부터 발 벗고 나서 반대를 해온 일이다. 이수구 집행부 시절에도 내가 치대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을 해왔다”면서 “개원가가 포화돼 젊은 치과의사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인 만큼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내 생각인데 치대 신설에 내가 나선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반박했다.
다만, 치대 졸업 후 바로 개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졸업생들을 수용해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큰 치과병원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전임 병원장은 아울러 “오히려 우려되는 점은 임상치의학대학원들이 지속해서 신설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이 염두하고 있는 다음단계가 치과대학으로 가려는 것이니 만큼 치과계에서는 향후 임치원 신설 단계에서부터 이들이 다음단계로 가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치과대학 신설은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장 전임 병원장은 “정년퇴임 전 8년 이상을 병원의 행정일을 도맡아 하면서 피곤한 상태고 재충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오니 다소 당혹스럽다”면서 “휴식 후 그동안 병원행정에 대한 노하우를 전 할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거취를 논의 중인 상태다. 내가 가진 노하우가 치과계에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 소문이 더 이상 와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피력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