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대 정원 축소 협의기구 제안”
이 협회장, 치대학장·치전원장협의회 정총 참석 주장
이수구 협회장이 전국 치대 학장과 치의학전문대학원 원장들에게 치과의사 입학정원 축소를 공식 요청하고 공식 협의기구 구성도 제안했다.
이 협회장은 지난 12일 경희대 치전원 교수 회의실에서 열린 ‘제 66차 한국치과대학장· 치의학전문대학원장 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치과계 백년대계를 위해 입학정원을 10% 줄여달라”고 제안했다.
이 협회장의 이날 발언은 현직 치협 회장이 전국 치대학장·치전원장에게 입학정원 감축을 처음으로 공식 제안한 것으로, 갈수록 악화되는 개원환경과 지난 1월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올해부터 치과의사 과잉 시작’이라는 연구 결과 등에 따른 심각성을 인식, 입학정원 감축정책의 이해 당사자인 치의학계의 협조를 얻기 위한 것이다.
이 협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각 대학의 입학정원에 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줄이는 것은 반대한다. 입학정원이 적은 대학은 교육 자체가 문제가 되는 만큼, 대학 사정에 따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축소한다면 서울대부터 줄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 협회장은 “치과의사가 10만명 선에 육박하는 일본의 경우 결국 치과의사가 망하는 국가가 됐다” 며 “치과의사가 많아지면 치과계 전체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 개원환경을 볼 때도 많아지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필훈 서울대 치전원 원장은 “현재 입학 정원이 750명인데 어느 정도 줄여야 하느냐? 입학정원을 줄여야 하는 데는 다들 공감할 텐데 정원 축소대학은 재정적 손해를 보는 만큼 치협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할 의향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와 관련 이 협회장은 “가능하다면 10~15%를 줄여서 엘리트 교육을 해 달라”면서 “현재 치협 집행부와 협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손해를 보는 대학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협회장은 “치협에서는 치대 입학정원 감축 문제와 관련해 치협과 전국 치대학장 및 치전원장이 참여하는 공식 논의 기구의 구성을 희망한다”며 “오늘 정기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치협 치무위원회는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정원 관련한 정책 문건을 협의회에 공식제출 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