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연간 2천여회, 교육質 의문
연수비용 높다… 수도권 편승 지적도
최근 들어서 한 해동안 개최되는 치과계 연수회만 2천여회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갖가지 연수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며 그만큼 연수회에 관심 많은 개원의들은 어떤 연수회가 본인에게 유익한지 판단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연수회에 대한 몇몇 문제점들과 그 개선방향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방에서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서울에서 진행되는 사설 연수회에 참석하기 위해 매주서울까지 먼 발걸음을 한다. 5개월 과정의 임프란트 관련 연수회에 수 백만원의 연수 비용을 지불한 A원장은 연수회의 절반 가량이 지난 요즘 회의감마저 들고 있다. 생각만큼 교육의 질이 충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사례처럼 비싼 연수 비용에 비해 교육내용의 질이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하루, 이틀 등의 단기 연수회보다는 10주 이상의 장기 사설 연수회를 통해 다수의 연자로부터 다양한 주제를 접하고 가능한 많이 얻고자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데 비해 연수회 교육내용의 질은 아직 정체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어떤 연수회에는 처음 연수회 계획과 달리 교육 막바지로 갈수록 흐지부지 되는 연수회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하물며 몇몇 연자들의 경우 외국에서 단기간 머물며 연수회 참관 후 국내에서 강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또 연수회 교육비용에 있어서도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소수 정원제로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진행되는 사설 연수회의 경우 등록비, 재료비 등을 포함한 연수 비용이 적게는 3백만원대에서 많게는 8백만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더구나 현재 사설 연수회의 등록비 산정 등 비용을 결정하는 특별한 기준도 전혀 없어 오로지 주최측의 재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연수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는 한 주최측 관계자는 “연수 비용을 책정할 때 연자나 장소, 실습 재료, 수강 인원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산정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일부 사설 연수회에서 교육의 질에 비해 연수 비용을 턱없이 높게 책정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귀뜸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연수회에 참가하는 분들도 이제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투자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내실 없는 연수회는 경쟁적으로 자연히 도태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방에서 개원하는 참가자가 연수회에 참석하기 위해 매주 서울로 올 경우 연수비용에 더하여 숙박비, 교통비까지 고스란히 참가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지방에서 개원하고 있는 모 원장은 “사실 지방보다는 서울, 경기 지역에 연수회의 상당부분이 열리고 있어 지방에서 개원하고 있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연수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발걸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수도권에 편승돼 있는 연수회의 고른 지역 분배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실제 강원도나 제주도 등 몇몇 지역의 경우는 장기 연수 코스 자체가 지역 내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아주 드문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연수회에 참가하는 참석자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수준도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해져 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연수회도 너무 상업성에만 치우쳐 다양한 테마와 실질적인 지식을 깊이 있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더 이상 참가자들도 외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대학 졸업 후에도 비싼 연수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설 연수회에 참석해야하는 대학교육의 현주소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