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우기식 행사 탈피, 찾아가는 학술대회로
지부에서 개최되고 있는 학술대회의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최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지부학술대회는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하나의 지부행사, 지부보수교육 점수를 이수하기 위한 연례행사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곤했다. 이런 이유로 지부학술대회 분위기가 열기를 띄지 못하고 참가자들의 상당수가 중간에 자리를 뜨거나 가족단위로 함께와 어수선 하기도 하는 등 학구적인 분위기가 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몇몇 앞선 지부에서는 개원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연자 선정서부터 포스터 전시, 증례발표, 개최장소 선정, 참가비용, 기자재전시 등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개원의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등 내실있게 진행해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구태의연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부도 존재하고 있다.
지부학술대회의 변화 중에서도 경기지부가 4년전부터 시작한 학술대회를 모범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원들의 학술적인 욕구가 상당수 반영되게 함으로써 회원 스스로 찾아오는 학술대회가 됐다는 평가다. 연자 선정에서부터 장소선정, 비용, 강좌 내용, 전시회 등 철저한 준비작업을 통해 그동안 서울지부 등에게 빼앗겼던(?) 많은 수의 회원을 학술대회장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지부는 두 번째 종합학술대회로 성공적으로 개최한데 이어 내년에는 서울 강남 한복판인 코엑스에서 또한번의 성공신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국 지부중 가장 큰 규모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 서울지부는 회원들의 욕구를 대폭 반영해 몇 년전부터 임상경험이 풍부한 개원의를 강연 연자에 상당수 포함시킴으로써 같은 눈높이에서 실질적으로 임상에 도움이 되는 강연을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틀간 열리는 서울지부 학술대회는 지난 2000년부터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를 개최함으로써 학술대회 위상을 훨씬 높였다.
최근 인천지부가 지난 9월 1일 송도비치호텔에서 제1회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치과의사와 치위생사 등 8백여명이 참석해 장소가 협소할 정도였다고 한다. 강좌내용도 개원의들의 관심이 높은 근관치료시 통증과 연관돼 고려해야 할 사항, 임프란트 실패시 극복방법, 디지털 덴탈이미지의 관리와 임상활용법, 전현희 변호사의 임프란트와 관련된 법률적인 임상사례 및 해결책 등 관심있는 주제와 李昇鍾(이승종) 교수, 權鍾瑨(권종진) 교수, 禹利炯(우이형) 교수 등 인기강사로 알려진 8개 강좌가 마련됐다. 또한 스텝들을 위한 강좌도 마련돼 임프란트 최신경향과 외과적 고려사항, 임프란트 환자의 상담 및 관리, 친절 서비스 교육 등도 개설해 원장들과 스텝들로부터 호응을 크게 얻었다.
인천지부 金健一(김건일) 회장은 “학구적 열의에 찬 많은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학술대회를 계획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성의껏 준비를 해왔다”면서 “많은 회원들이 최신 치의학을 연마해 다양한 치과질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신뢰받는 치과의사로서 대국민 구강보건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학술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전지부와 충남지부는 오는 10월 19일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세미나 참가를 위해 서울 등 대도시로 몰리는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회원들의 욕구를 파악한 두 지부는 개원의들에게 도움이될 강좌와 재테크 강좌, 마술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하는 등 보수교육점수를 따기 위한 학술행사가 아닌 실용적인 학술대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올리고 있다.
金弘烈(김홍렬) 충남지부 회장은 “보수교육 점수를 따기 위한 행사가 아닌 학술대회에 참가함으로써 학술연마와 함께 보수교육점수도 인정받는 알찬 학술대회로 만들자는 취지로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충북지부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충청권을 포괄하는 학술대회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지부 집행부의 학술대회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 대해 상당수의 지부 회원들이 크게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지부학술대회가 ▲개원의들이 듣고 싶은 알찬 강좌로 꾸며지고 ▲비용도 저렴하면서 접근성도 좋고 ▲기자재전시회도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3박자를 갖춘 학술대회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북적대고 오랜만에 동료도 반갑게 만날 수 있는 보람있는 자리가 됐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지부학술대회가 이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다시한번 회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해 학술대회장이 알찬 학술열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그간의 반성과 함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하는 지부 학술대회가 되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이윤복 기자 bo